12일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영화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 됐다.
'푸른 호수'는 억울한 일로 강제 추방 위기에 처하게 된 한국계 입양인 '안토니오(저스틴 전)'와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제시(시드니 코왈스키)'의 뜨거운 가족애를 통해 미국 내 입양인의 현실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한국계 미국인 저스틴 전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했다.
'푸른 호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지난달 30일 오후2시 영화제 예매 오픈이 시작됐다. 이후 10월1일 오후3시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푸른 호수가' 한국계 미국인의 이민사를 그린 '미나리'에 이어 또 한 번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을지 주목 받고 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참 아름다운 영화제다. 2008년에도 영화제를 간 적이 있다"라며 "이 코로나 상황이 없어서 제가 직접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인사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며 삶의 토양 안에서 이 뿌리를 어디에 내리고 있나 생각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한국계 미국인으로 영화를 찍는 가장 큰 주제는 우리에 대한 관심과 우리의 이야기를 미국에 전하는 것이다"라며 "요즘 '기생충', '오징어게임'과 BTS 등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우리의 관점이 알려졌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감정적인 것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저스틴 전 감독은 "한국 콘텐츠에는 미워하고, 미워해야하는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징글징글한 것 같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이 들어간다"라며 "K팝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챙겨주고 무대에서 같이 멋진 퍼포먼스를 만드는 아이돌그룹을 보면서 열광한다. 저는 K팝을 보면서 그 안에 뭔가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앞서 '푸른 호수' 공개 후 한국계 입양인 아담 크랩서(한국명 신상혁)가 자신의 SNS를 통해 '푸른 호수'가 자신의 사연을 동의 없이 도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기획 하며 여러 명의 이야기를 접했다. 공무원도 있었고 범죄 경력 있는 분도 있었고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리서치를 해 보다가 안토니오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시나리오를 쓰면서 입양인 5명을 만났다. 그 분들이 저에게 여러 피드백을 줬다. 그 중 한 분은 저에게 말하길 입양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본인의 아이가 세상에 나올 때 라고 하셨다. 본인의 혈연이 생기는 것이 감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그렇게 여러 분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시나리오를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저스틴 전 감독은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최근 '파친코'에서 윤여정과 호흡을 맞췄다. 저스틴 전 감독은 "윤여정 선생님은 최고다. 내면이 굉장히 개방적이고 넓고 너그러운 분이다"라며 "같이 일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은 돈을 잘 벌 때도, 잘 못 벌 때도 변함없이 혼신의 연기를 해온 진정한 예술가다. 궁금증이 있으면 바로 말하고 수정하는 열정이 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한편 '푸른 호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데 이어 10월13일 정식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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