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말했다. 하지만 쓸 수밖에 없었다.
"자꾸 타격왕 타격왕 나오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지."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원인 중 하나로 타격왕 경쟁을 꼽았다. 강백호는 시즌 중반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1위였다. 후반기에 주춤하며 키움 이정후에게 1위를 빼앗겼다.
강백호는 어지간한 외풍에는 끄떡없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타격왕 레이스가 정말 타격감에 영향을 줬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선수들은 타격에 사이클이 있다고 말한다. 시즌 내내 잘 쳤으니 주춤할 타이밍이기도 하다.
중요한 점은 강백호가 타율을 1위로 마치느냐 2위로 마치느냐가 아니다. 이미 강백호는 KT가 132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리그 1위에 있도록 가장 큰 공을 세운 타자다. 가장 가치가 큰(Most Valuable Player) 선수다.
15일 현재 강백호는 타율 2위, 안타 2위, 타점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3위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격 8개 부문(타율, 안타, 득점, 타점, 홈런, 출루율, 장타율, 도루) 중 5개 부문에서 TOP3다. 이는 강백호가 리그에서 유일하다. NC 양의지가 타율 5위, 홈런 4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4위로 5개 부문 TOP5에 들고 있다.
즉, 타이틀만 없을 뿐 가장 고른 활약을 펼친 타자가 바로 강백호다.
또한 강백호는 지난해 MVP 로하스가 빠지고 베테랑 유한준과 박경수가 부진하는 동안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KT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잘 안다. 이 감독은 "팀이 1위를 하면 (강백호가)더 빛난다. 우리가 1위로 마치면 그 일등공신으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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