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선호는 소속사를 통해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대세배우 K의 전 여자친구 A라는 사람이 K의 사생활을 폭로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한 것.
A는 익명 게시판에 지난해 초부터 K와 교제했으며, K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대세배우 K가 김선호라는 추측이 제기되자 김선호 측은 긴 침묵 끝에 19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0일 사과 글을 전했다.
김선호는 이 글에서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라면서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선호가 공식 입장을 밝히자 KBS 2TV '1박2일 시즌4' 제작진은 이날 오후 그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1박2일' 제작진은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씨의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며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2019년 12월 첫 방송된 '1박2일' 시즌4에 연정훈 문세윤 딘딘 라비 김종민 등과 함께 합류해 큰 인기를 모았다.
김선호가 차기작으로 결정했던 세 편의 영화들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김선호는 11월 박훈정 감독의 '슬픈열대'로 스크린 데뷔를 할 계획이었다. 이어 12월 김덕민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도그데이즈'를 찍은 뒤 내년 3월에는 '엑시트' 이상근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2시의 데이트'에 출연해 임윤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다만 세 편의 영화 제작사들은 아직 김선호와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선호가 tvN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인기가 더욱 치솟으면서 막바지 출연료 협상을 하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
발등에 불이 떨어진 '슬픈열대' 측은 20일 오후 투자배급사 NEW 고위 관계자들과 박훈정 감독이 만나 최종 정리를 할 예정이다. '슬픈열대'는 11월 중순 촬영에 들어갈 계획으로 막바지 프리 프로덕션 작업 중이었다. 촬영을 연기하면 스태프들과 다시 계약을 해야 하고 세트 및 기자재 대여 등의 문제로 제작비가 수억원 이상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선호를 대체할 다른 배우를 찾는 것도 시간상 촉박하다.
그렇다고 김선호를 안고 가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서 고심이 크다는 전언이다.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배우를 곧바로 찾을 수 없다면 수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고스란히 날아가기에 내부적인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슬픈열대' 측은 이날 오후 김선호 문제를 놓고 최종 결정을 한 다음 향후 방침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촬영 연기가 결정되면 나머지 캐스팅도 뒤바뀔 수 있다.
한편 김선호 측은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각 제작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호 측은 제작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연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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