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타석 방망이 격파... '3안타' 이정후, 뭐가 그리 아쉬웠나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1.10.21 22:41
키움 이정후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방망이를 내려찍고 있다./사진=OSEN
이정후(23·키움)가 마지막 타석에서 방망이를 부러트렸다. 이미 3타수 3안타였음에도 이정후는 만족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사구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은 키움은 LG와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66승 7무 65패의 키움은 같은 날 SSG가 두산에 7-1 승리를 거두면서 6위로 밀려났다. 3위 LG는 69승 10무 56패를 마크했고 2위 삼성과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최근 근막 통증이 다시 생긴 이정후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부터 5경기 18타수 무안타로 크게 부진했다. 0.362에 달하던 타율은 0.347까지 떨어졌고, 2위 강백호(22·KT)와 3위 전준우(35·롯데)의 추격을 허용했다.

세 사람의 타율은 모두 0.3471로 할, 푼, 리까지 똑같았다. 타격 3위인 전준우는 0.34674로 '모(毛)' 단위에서 갈렸지만, 이정후와 강백호는 모의 다음 단위인 '사(絲)'에서 겨우 갈렸다. 이정후는 0.34713, 강백호는 0.34711로 2사 차 1위였다.

그러나 이날 이정후는 3안타를 몰아쳤다. 순도도 높았다. 1회초 이정후는 1사 2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키움에 1-0 리드를 안겼다. 3회초에도 무사 1, 2루 기회를 맞은 그는 잠실야구장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 1, 2루 상황에서는 김웅빈의 2루수 쪽 깊숙한 내야 안타 때 홈까지 내달려 추가 득점하는 주루 센스까지 선보였다.

5회초에는 직접 도루까지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쪽 안타로 출루한 이정후는 송성문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송성문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키움의 5점째를 만들어냈다.

7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KBO 최고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LG의 고우석과 마주했다. 고우석의 시속 154㎞ 직구와 143㎞를 걷어내던 이정후는 5구째를 잘 받아쳤지만, 야속하게도 타구는 1루수 문보경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문보경의 호수비였고 그 결과는 공수교대였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이정후는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찍었다. 한 번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터덜터덜 걸어가다 이번에는 방망이를 내동댕이쳤다. 뭐가 그리 아쉬웠을까. 만약 이정후의 타구가 그대로 안타가 됐다면 타율은 0.351이 아닌 0.353이 될 수 있었다. 2위권과도 '사' 단위까지 겨뤄야 했던 타격왕 경쟁 상대들과 6리 차로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는 몇 경기 안타 없다고 타격 파트에 따로 주문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럴 만했다. 이정후의 안타를 향한 집념은 누군가의 조언보다 훨씬 더 강해 보였다.
키움 이정후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방망이를 내려찍고 있다./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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