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ACL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가장 큰 난적을 제치고 ACL 4강에 올랐으니, K리그1 선두와 FA컵 4강 진출에 이어 '트레블(3관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듯 보였다.
그러나 사흘 뒤 포항스틸러스와의 ACL 4강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원두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뒤, 결국 후반 44분 통한의 동점골 실점을 허용했다. 사흘 전 연장 혈투에 수적 열세까지 더해진 울산은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앞선 대회 조별리그 6전 전승에 이어 16강, 8강전을 거치면서 품었던 ACL 2연패의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ACL에서 받은 최악의 결과가 고스란히 체력과 정신적인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성남FC와의 K리그1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마저 1-2로 패배한 울산은 K리그 파이널 라운드를 1위가 아닌 2위로 맞이하게 됐다. 전북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로 떨어졌다.
결국 울산은 지난주 ACL 4강에 이어 FA컵 4강 탈락이라는 악몽 같은 결과를 받아 들었다. K리그1 마저도 전북에 선두 자리를 내준 채 '추격'하는 입장이다 보니, 자칫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거머쥘 수 없는 위기에까지 몰렸다. 한때 트레블을 바라보던 울산이 일주일 새 마주한 믿기 힘든 현실이다.
한편 울산이 탈락한 FA컵 결승 대진은 전남과 대구FC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대구는 같은 날 열린 강원FC 원정길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대구와 전남은 오는 11월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1차전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차전을 치러 우승 팀을 가린다. 2차전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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