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서
-소속사에서 연기 외적으로 영어 교육, 사춘기 케어 등도 신경쓰는지.
▶드라마, 영화가 K콘텐츠로 글로벌화 되면서 아이들에게 영어공부도 해두라고 한다. 사춘기 때의 관리가 중요한데, 아이가 사춘기가 오면 부모님과 얘기하길 꺼려해서 내가 교장선생님이자 동료의 역할로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부모님과 다른 점은 아이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려고 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고 아이를 어른처럼 대하려고 하면 아이가 집에서 하지 않는 얘기를 한다. 그러면 내가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부모님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부모님이 타협점을 찾게끔 한다.
-티원엔터의 아역배우 발굴 기준은 무엇인가.
▶일단 눈빛이 다르다. 다른 건 만들 수 있는데 눈빛은 고유의 느낌이 있다. 아이의 삶에서 좋은 걸 자꾸 심어주라고 부모님에게 말해준다. 아이에게도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눈빛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준다.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아야 눈빛을 유지할 수 있다. 눈빛은 삶이랑 연관이 있다.
-10대들이 연예인이 되기 위해 아역배우 외에 아이돌 연습생이 되려고 한다. 아이돌 회사와의 파이 경쟁이 있다고 느끼는지.
▶경쟁은 전혀 안 느낀다. 아이돌 문화, 연기자, 연극 문화는 다 다른 것 같다. 아이들이 아이돌 연습생을 했다가 연기자로 진로를 바꿔서 오는 경우도 있다. 배우와 가수의 성향 차이가 있는데, 보통 조용한 편인 아이들이 배우를 하게된다.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그럴 땐 우리가 상담가를 요청하기도 한다. 영화 '도가니'를 할 때가 그랬다. 전문가를 대동해서 오랫동안 상담하고 현장에도 대동한다. 결국 아이들이 신뢰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신뢰를 얻으려고 한다. 아이돌은 시스템이지만 배우는 사람 대 사람의 과정인 것 같다. 아이들이 조숙하다 보니 나이 든 친구가 제일 편한 거다. 전진서 군과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진서가 드라마 '유스'(YOUTH)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국 역을 연기하는데 깊이 있는 내용이라 고민을 많이 하더라. 진서가 그동안 누구 아들 역이었는데 청소년으로서 주요 인물로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진짜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아역들을 보며 안타깝게 느껴진 순간도 있을 텐데.
▶연기를 열심히 하고도 악플을 받을 때가 있다. 본인도 슬프겠지만 그걸 보고 슬퍼하는 엄마를 아이가 자기는 괜찮다고 위로하는 게 안타깝더라. 엄마들에게는 댓글을 못 본 척하라고 말해준다. 아이들이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역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우리나라 아역배우의 시장이 밝다. 손흥민 선수가 성공한 덕분에 아이들의 국가적 차별도 줄어든 것 같다. 제2의 '오징어 게임'처럼 글로벌 인기를 얻는 작품이 또 나올 수도 있다. 편견을 깨준 게 우리나라 문화이고 아역인 것 같다. 지금도 힘이 된다.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근간을 만들 각오가 있다.
-티원엔터의 비전은?
▶가능성이 큰 친구들을 더 빛나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은 발전하는 나이이니까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 선생님을 아이들이 다시 찾아가듯이, 우리도 아이들이 믿어주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좋은 배우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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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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