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원엔터 김신영 대표 "정현준 '기생충'·갈소원 '7번방' 흥행 뿌듯"(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37) 티원엔터테인먼트 김신영 대표

한해선 기자  |  2021.11.03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티원엔터테인먼트 김신영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아역배우들과 함께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갈소원 양이 출연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이 흥행했을 때와 정현준 군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이 성공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기생충' 때는 다송이 역에 자연스런 아이를 찾았다. 정현준 군은 어릴 때부터 영화를 해서 자연스러움을 많이 배웠다. 이레 양이 영화 '소원'에 출연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조두순 사건 영화에서 아이가 불편한 장면을 하기 힘들어서 말하고 싶었는데 이준익 감독님이 선뜻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장면을 조율해 줬다. 아역배우가 여전히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환경인데 이준익 감독님이 의견을 들어주는 것 자체로 감동적이었다. 문우진 군, 김지유 양이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주연 커플 박서준, 박민영 씨의 아역으로 같이 나온 것도 잊지 못한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연기를 지망하는 아이들의 양상도 달라졌을까.

▶예전엔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연기를 시켰는데, 요즘은 아이들 스스로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 과거의 아역배우는 '내가 연예인'이란 목표보다 나의 삶 속에서 연기도 겸해서 했는데, 요즘은 예체능처럼 연예인을 하나의 길로 가려고 하고 조기교육처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 삼아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더 조숙해진 느낌이다. 장면에 대해 설명할 때도 예전엔 중학생 이후의 학생들이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만 돼도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 명확한 소재를 갖고 배우가 캐릭터를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역배우도 감독과 캐릭터, 작품에 대해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 아이들이 예의를 강요 받았다면 이제는 질문을 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연기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요즘 친구들은 공부도 스스로 한다. 대중이 초, 중학생에게 갖는 연예인에 대한 도덕적 가치관도 굉장히 커졌다. 그래서 아이들도 스스로 공부를 못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프로의식이 강하다.

배우 서이수 /사진=티원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지유 /사진=티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현준 /사진=티원엔터테인먼트

-티아이 연기학원에서 처음 연기를 배운 후, 티원엔터 소속 연예인이 되기까지 아역배우 발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처음에 많은 분들이 '연기자가 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되지?'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 학원을 검색하고 발을 들일 수 있다. 엔터는 아이들이 바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그런 면에서 티아이 연기학원은 연기를 배우면서 재능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연기 교육, 단역 과정을 거친 후 엔터테인먼트가 도움을 준다. 학원에선 선생님 한 명이 아이들 6명~8명을 가르친다. 방송 연기는 자연스러워야 해서 연극보다 어렵다. 처음엔 연극처럼 배우는 과정이 있는데, 아이들을 연극처럼 가르친 후 자연스레 힘을 빼게 하는 게 어렵다. 요즘 유행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좋아하는데, 캐스팅 디렉터들이 테스트를 하고 코멘트를 하고 연기를 고쳐주려고 한다. 입문 6개월, 연기반 18개월이 기초, 이후 과정을 수료한다. 입문에서 발음, 발성을 제일 중요하게 가르친다. 사실 그때 얼마만큼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진로가 결정되는 편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아이들이 3~4년은 훈련해야 연기할 수 있다. 모든 예체능이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아이들의 값어치를 발견해주는 조력자인 것 같다. 김혜윤 배우도 우리 학원에서 중학생 때부터 연기를 배웠는데 우리 소속사는 아니더라도 잘 활동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이 있다.

-재능이 있는 아이는 확실히 처음부터 끼가 보이는지.

▶연기에선 '외모' 아니면 '딕션'이 처음에 보인다. SBS '황후의 품격' 오아린 양도 우리 학원 출신인데, 오아린 양은 딕션이 좋았다. 타고나는 것도 있는데 배우기까지 해서 연기를 잘한다. 머리가 좋아야 연기도 잘 하더라. 우리 소속 배우 중에 문우진 군이 노력파다. 여자 아이들은 7살, 남자 아이들은 10살부터 알아서 할 줄 안다. 남다름 군도 그랬다. 무엇보다 자기가 느껴야 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

티원엔터테인먼트 김신영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아역배우, 아역스타를 만들기 위한 부모들의 열정과 경쟁도 치열해 보인다.

▶가장 좋은 역할을 해주는 매니저가 부모님이다. 부모님들이 연기 분석을 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아역 어머님들은 연기 보는 눈이 정말 뛰어나다. 이런 것 또한 실력이다. 나는 그런 부분에서 아역들의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역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 많아졌다. 업계에서 아역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다.

▶확실히 아이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더 어린 아이들은 그걸 보고 꿈을 키운다. 그에 대한 부담도 있고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아역배우들도 외국팬이 많아졌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면 외국팬이 굉장히 많다. 전진서 군 영상에도 인도네시아 팬이 인도네이아어로 자막을 달아달라고 요청이 있어서 회사에서 자막을 새로 만들어 올린 적이 있다.

-인터뷰③에 계속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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