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형제, 소속사 대표의 무게(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38)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용감한형제 대표

김수진 기자, 공미나 기자  |  2021.11.04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브레이브엔터테이먼트 용감한형제 대표 인터뷰 2021.10.21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그의 방엔 개인 책상이 없다. 서울 역삼동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사옥 4층. 원탁이 방 한 가운데를 채우고 있다.
용감한형제(43·강동철)의 작업장이자 무한 상상의 공간이다.

언제든지 프로듀서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수평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그는 '업무 단체방'도 없다. 벽면을 채운 건 로보트 태권브이, 아이언맨 등 피규어와 운동화 (나이키), 브레이브걸스가 그간 받은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자그만한 액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신명기 28장 12절 성경 구절이 적힌 액자였다.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 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




- 그간 어떻게 지냈나.

▶ 지금은 제가 나설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웬만하면 인터뷰나 방송 노출을 안 하려고 했다. 요즘은 브레이브걸스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다. 타이틀곡도 나왔다.

- 이렇게 뒤늦게 브레이브걸스가 잘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요즘 아이돌은 전보다 뜨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회사가 아이돌이 뜰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는데, 용감한형제는 브레이브걸스를 묵묵히 지원해줬다.

▶ 저도 (잘 될 줄) 몰랐다.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재미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다른 가수를 프로듀싱하면서 번 돈을 회사 운영에 넣는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YG 출신이다 보니까 '나도 이런 회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다.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어려움이 많았다. 그걸 다 견디고 올라오다 보니 좋은 결실을 맺었다.

사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회사로서 가보는 상황이다. 여기서 어떻게 제가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 회사의 미래가 판가름 날 거다. 물론 나뿐만 아니고 직원, 아티스트도 그전에 잘 되지 않았을 때 보다 이제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

▶ 이전에 내가 프로듀싱한 친구들이 다 잘 됐기 때문에, 내가 제작해도 잘 될 줄 알았다. 막상 시도해보니 너무 다르더라. 음악 프로듀싱만 하는 것과 매니지먼트를 하거나 소속 가수들의 방향성을 잡는 게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방송국에 가서 매니저들 사이에서 기다려보기도 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사람들이 '쟤는 곡 안 쓰고 왜 자꾸 방송 나오냐'라는 얘기도 했다. 그게 다 경험이 됐다. 값비싼 경험이다.

- 작곡가로 활동한지도 어느덧 20년이 됐다. 2000년대 중반은 '용감한형제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TV를 틀면 용감한형제의 곡들이 줄줄이 나왔다.

▶ 2002년에 YG를 들어가서 작곡가로 19년~20년 차다. 운이 좋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과연 내 음악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 반 자신감 반이었다. 당시는 창작을 너무 편하게 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면 되니까. 2000년대 중반 이후 내 곡들이 히트하면서 대중의 입맛이 어떤 건지 찾고 고민하게 됐다. 때로는 음악이 음악일 때가 아니고 창작의 고통이 오고, 일이 되는 순간이 왔다. 그 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히트곡을 내는 게 나에게는 중요하진 않아졌다. 내가 제작하는 아티스트가 좋은 곡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게 목표다. 지금 부담이 더 된다.

브레이브엔터테이먼트 용감한형제 대표 인터뷰 2021.10.21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음악의 질적 고민이 깊어졌다는 의미인가.

▶ 그렇다. 남자 아이돌과 여자 아이돌이 특히 또 다르더라. 남자 아이돌은 음악적 트렌드도 반영해야 하고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나도 회사의 수장이다 보니 요즘 유행하는 게 뭔지 공부해야 한다. 요즘 젊은 뮤지션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많이 들어본다. 젊은 감각 있는 우리 회사 프로듀서와도 얘기를 많이 나눈다. 1년의 반 이상을 우리 프로듀서와 함께 한다. 맥주 먹어도 프로듀서와 먹는다. 직원과 소통보다 프로듀서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다크 비도 직접 곡을 쓰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프로듀서의 영향받아서 좋은 곡 만들 수 있어질 것 같다. 저도 YG 때 그랬다. 제가 좋은 비트를 만들면 아티스트가 영향을 받아서 좋은 곡을 만드는 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 요즘 지켜보는 후배 프로듀서가 있다면.

▶힙합 하는 뮤지션들이 잘하더라. 자기만의 독창성이 있으면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멜로디, 펀치라인이 있다. 요즘 아티스트들이 자기 것을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매력 있다.

-인터뷰②에 계속

김수진 기자 (skyarmy@mtstarnews.com)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브레이브엔터테이먼트 용감한형제 대표 인터뷰 2021.10.21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브레이브엔터테이먼트 용감한형제 대표 인터뷰 2021.10.21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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