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남자 정수빈, 이 정도면 인정!" 56억 투자한 보람 있네

잠실=김동영 기자  |  2021.11.07 22:07
두산 정수빈이 2회말 구본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이 정도면 가을남자 인정해야죠."

'정가영' 정수빈(31)이 또 날았다. 수비에서 '미친 호수비'가 나왔고, 타석에서도 활활 타올랐다. 56억원을 투자한 보람이 있다. 정규시즌은 정규시즌이고, 확실히 가을만 되면 다르다.

정수빈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전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는 1회와 2회 잇달아 '슈퍼맨 캐치'를 펼쳤다.

정수빈의 전천후 활약 속에 두산도 10-2의 완승을 거뒀다. 선발 김민규가 1이닝 1실점으로 내려갔으나 이영하가 4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홍건희(2이닝 1실점)-이현승(1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날았고, 박건우가 3안타, 박세혁이 2안타를 쳤다. 장단 15안타로 10점이다.

그 어떤 선수보다 정수빈이 빛났다. 별명이 '가을 영웅'인 남자.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0.364를 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2차전에서 8타수 3안타, 타율 0.375를 때리더니 이날 3차전에서 다시 3안타를 날렸다. 4타점까지 쓸어담았다. 이날 기록까지 더하면 올 가을야구에서 23타수 10안타, 타율 0.435에 5타점이다.

수비도 좋았다. 1회와 2회 LG의 기를 완전히 꺾는 호수비를 펼쳤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가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어느새 정수빈이 따라붙었고, 지체없이 몸을 내던졌다. 결과는 아웃. 2회말에는 1사 후 구본혁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에 반응했고, 똑같은 '슈퍼맨 캐치'를 일궈냈다.

두산 정수빈이 7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에서 4회초 적시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LG 입장에서는 최소 안타 2개를 뺏겼다. 여차하면 2루타 2개가 될 수도 있었다. 기세를 완전히 뺏기고 말았다. 반대로 정수빈은 기가 제대로 살았고, 이는 타격으로도 이어졌다.

정규시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타율 0.259, 3홈런 37타점 12도루, OPS 0.700이 전부였다. 시즌 전 6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을 했는데 첫 시즌 부진했다. 팬들 사이에서 '먹튀'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9월부터 서서히 흐름을 바꿨다. 9월 타율 0.307, 10월 타율 0.288을 만들어냈다. 9~10월 기록을 합하면 타율 0.297이 된다. 2할 초반에서 0.259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가을 들어 맹타 행진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박용택 해설위원과 장정석 해설위원은 정수빈의 활약을 보면서 "이 정도면 가을남자라고 인정해야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와일드카드전 당시 이순철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에서 이렇게 쳤다면 타율 3할도 가능했을 것 같다. 가을만 되면 완전히 달라진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정수빈은 지난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후 "솔직히 포스트시즌 경기는 더 긴장이 되고, 힘도 든다. 그래도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가을만 되면 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즐기는 선수는 당할 자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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