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이런 뚝심이...' 김태형 또 신들린 투수교체, 상남자 홍건희 '52구' 대역투 [PO대구]

대구=김우종 기자  |  2021.11.09 22:02
5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홍건희가 삼성 오재일을 병살타로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건희의 52구 대역투가 미라클 두산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제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서 열릴 예정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이날 두산이 3-2로 앞선 5회말. 삼성의 공격. 1사 후 김지찬의 중전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을 묶어 절호의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으로서는 역전 기회였다.

여기서 두산 벤치의 투수 교체가 돋보였다. 역투하던 선발 최원준을 내리는 대신 홍건희를 투입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의 이날 경기 쓰임새에 대해 "좌완 타자가 나설 경우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오재일은 좌완 타자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현승이 아닌 홍건희를 먼저 밀어붙였다.

홍건희와 오재일의 통산 상대 전적은 없었다. 홍건희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상남자처럼 속구를 마구 뿌려댔다.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와 3구째는 모두 볼. 3구쨰 속구 구속은 151km/h까지 나왔다. 4구째는 파울. 5구째 볼. 6구째 파울. 홍건희가 뿌린 6개의 공 모두 속구였다. 그리고 7구째. 이번에도 속구였다. 149km 속구를 던졌고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결과는 병살타. 두산 벤치의 선택이 완벽히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홍건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재차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해민을 1루 땅볼,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책임졌다. 두산은 홍건희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7회는 삼자 범퇴. 7회에도 홍건희는 오재일을 상대로 148km/h 속구를 뿌린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리고 8회. 또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 감독의 뚝심이었다. 피렐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김헌곤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서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바로 이현승이었다. 삼성의 좌타자들이 등장하는 순간. 이현승은 강한울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 사이 3루주자 피렐라는 홈인. 이어 박해민을 6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뿌리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김 감독의 투수 교체가 완벽히 적중한 순간이었다. 홍건희의 이날 성적은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 총 투구수는 52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영하가 있었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홍건희가 있었다.
역투하는 두산 홍건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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