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태일이'(감독 홍준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감독과 전태일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장동윤, 제작사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참석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홍준호 감독은 시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태일 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전태일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에 대해 다뤄야 하는데, 제가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상당히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전태일에 대해 더 많이 들여다보고 알아보니까 단지 저희가 어떤 열사의 이미지만 너무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더라. 새로운 시각의 젊은 청년, 동료 태일이로서의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제 세대가 이야기하면 또 다른 시각으로, 다른 세대에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다시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게 된 제작자 심재명 대표는 "저희 명필름에서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시간이 굉장히 오래됐다. 그런데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란 영화가 나와서 잠시 꿈을 접었다가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우철 작가의 '태일이'라는 원작만화를 보고 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 또 우리 영화산업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계속 하고 싶다는 도전의 마음으로 제작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심재명 대표는 "장동윤의 목소리와 이미지가 전태일과 맞다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점 점 더 장동윤을 닮아가 만족스럽다. 이소선 여사 연기를 한 염혜란과 전태일의 장동윤의 목소리가 잘 맞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 목소리 연기에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장동윤이었다. 실제 장동윤은 편의점 강도를 잡은 정의로운 청년이지 않나"고 덧붙였다.
또 장동윤은 "전태일 열사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그의 삶과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주면서 따뜻함도 느끼고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처럼 전태일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과 세대들, 부모님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따뜻함과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태일이'는 12월 1일 관객과 만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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