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야구계 관계자가 현 FA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털어놓은 말이다. 김재환(33·두산)의 FA 계약이 터진 가운데, 과거 FA 계약을 맺었던 사례들이 소환되면서 '역대급' 계약이었다는 재평가까지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내부 FA 자원이었던 김재환을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17일 "계약기간 4년 간 계약금 55억원, 연봉 55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액 115억원에 김재환과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김재환과 앞서 3차례(12월 3일, 9일, 16일) 만나 협상을 진행했고 17일 최종 사인했다. 대체 불가 자원인 김재환을 처음부터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전했다. 최근 장기 계약이 추세이나, 계약 기간에는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입장 차이가 없었다. 두산은 "계약 기간은 애초부터 이견이 없었다. 금액의 경우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협상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재환은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 베어스 군단의 주축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김재환은 통산 타율 0.296, 201홈런, 722타점, 612득점, 장타율 0.537, 출루율 0.385를 기록했다. 2018 시즌에는 44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정규시즌 MVP(최우수 선수)와 홈런, 타점상까지 쓸어담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재환의 잭폿 소식에 과거 FA 계약 사례들이 역대급 FA 계약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가장 가깝게 지난해 1월 김재환과 같은 포지션인 외야수 전준우가 롯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만약 전준우가 올해 FA 시장에 나왔다면 금액이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전준우와 비슷한 시기에 김선빈이 KIA와 4년 총액 40억원, 오지환 역시 2019년 12월에 LG와 4년 총액 40억원에 도장을 찍고 나란히 잔류했다. 전준우, 오지환, 김선빈을 합친 총 FA 계약 규모는 114억원.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꼽히는 3명의 총액이 오히려 김재환 1명의 총액보다 1억원 모자란 것을 두고 '역대급 계약'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17일 오후에는 LG가 김현수와 4+2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 옵션 2년 총액 25억원)의 규모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제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나성범과 양현종, 손아섭 등을 비롯해 총 8명. 한화 최재훈(5년 54억), LG 박해민(4년 60억), NC 박건우(6년 100억), 삼성 백정현(4년 38억), 두산 김재환(4년 115억), LG 김현수(4+2년 115억)까지 총 482억원이 풀린 가운데, 누가 또 잭폿을 터트릴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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