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고문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물론 오랜 기간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많이 받는 건 좋고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어떻게 보면 토종 투수들이 형편없기 때문에 타자들이 돈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타자들의 타율이 좋고 타점이 많다고 하지만, 구단이나 팬 분들께서 착각할 수도 있는 측면이 있다. 결국 마운드가 약하니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투수들 덕분에 현 FA 시장에 거품이 단단히 낀 것이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겨울 FA 시장에선 1호 계약자 한화 최재훈(5년 54억원)을 시작으로 LG 박해민(4년 60억원), NC 박건우(6년 100억원), 삼성 백정현(4년 38억원), 두산 김재환(4년 115억원), LG 김현수(4+2년 115억원), KT 장성우(4년 42억원)에 이어 23일에는 나성범이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4일에는 삼성 강민호(4년 36억원), NC 손아섭(4년 64억원), KIA 양현종(4년 103억원)이 도장을 찍었다. 11명 총액 877억원이 시장에 풀리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금액(종전 2016년 766억 2000만원)을 경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FA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KBO의 FA 승인 선수는 총 14명(해외에서 복귀한 양현종은 별도)이다. 그 중 투수는 백정현, 단 1명뿐이다. 김인식 고문은 "백정현의 FA 계약을 보니 타자들과 비교해 절반도 안 되더라. 물론 타자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결국 투수들이 약한 상황에서 타자들이 좋은 시장 상황을 맞이한 것 아니겠나. 제대로 된 투수들이 나와야 정확한 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야구는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 고문이 계속해서 강조한 건 결국 토종 투수들의 분발이었다.
김 고문은 "이정후(키움) 정도를 제외하면 올림픽에서 마음먹은 대로 친 타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았나. 1년에 투수들이 최소 몇 명씩 FA 시장에 나와줘야 한다. 과거에는 그래도 최동원과 선동열급은 아니더라도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김용수, 이상훈과 같은 대형 투수들이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든 오승환(삼성)도 경험과 요령을 바탕으로 던지는데 타자들이 쉽게 못 친다"며 "그렇게 타자들이 대단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투수들이 실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 주제 넘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타자들은 자기들이 대단한 것처럼 행세하면 안 된다"며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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