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김기동-김남일 감독 "서로의 아픔 위로했죠"

서귀포(제주)=김동영 기자  |  2022.01.13 14:06
김기동 포항 감독(왼쪽)과 김남일 성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로 위로했죠."

'동병상련'이라 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가 그렇다. 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구단들. 김기동(51) 포항 감독과 김남일(45) 성남 감독이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짧게나마 보냈다.

현재 K리그 구단들은 동계훈련을 진행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 나갈 수 없기에 모두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다. 포항과 성남은 제주로 내려왔다.

11일과 12일 양일간 제주 서귀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그리고 이 호텔은 성남 선수단이 숙소로 쓰고 있었다. 12일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방문한 김기동 감독이 김남일 감독과 마주쳤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김기동 감독에게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물었다. 그러자 "별 이야기 안 했다"며 웃은 후 "간단하게 새해 인사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 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고생했던 부분도 이야기를 나눴다. 성남도 좋은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도 ACL에서는 좋은 모습이 나왔지만, 리그에서는 좋지 못했다.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자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제주 전지훈련을 진행중인 포항 김기동 감독(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1년 K리그1에서 포항이 9위, 성남이 10위였다. 나란히 파이널 그룹B에 자리했다. 강등을 논할 정도로 위태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실망스러운 기록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또 다른 공통점을 꼽자면 '재정'이다. 포항은 기업구단, 성남은 시민구단이기에 살짝 결이 다르기는 하다. 그러나 포항은 모기업 포스코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아졌다. 성남은 시민구단이기에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를 자꾸 보내게 된다. 포항은 이번에도 강상우를 전북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준호, 김승대, 고무열, 송민규 등이 줄줄이 전북으로 갔다. 팬들 사이에서 "포항이 전북 2중대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감독으로 있는 한 선수들의 이적은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구단의 사정을 봐야 한다. 내 욕심만 차릴 수는 없다. (강)상우에게 '사실 너와 함께하고 싶다. 그러나 금액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을 하라'고 했다.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한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선수 이적은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팀들의 생존 수단이다. 선수를 보내면서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고, 그 돈으로 팀을 운영한다. 포항이 몇 년째 이런 식으로 운영중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유스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나 팬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성남의 제주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남일 감독(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도 비슷하다. 2021년 선수단 연봉 총액에서 K리그1 12팀 가운데 11위였다. 2022년에는 최하위가 될 전망이다.

김남일 감독은 "우리가 돈이 충분한 팀은 아니다. 불평불만은 없다. 있는 돈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비시즌 부지런히 선수를 영입했으나 아주 굵직한 영입은 딱히 없었다. 포항처럼 있던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는 아쉬움이 더 크다. K리그 우승 7회, FA컵 우승 3회에 빛나는 명문팀이지만, '돈' 앞에 작아진다.

그래도 김기동 감독이나 김남일 감독 모두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전체 선수단을 보면 모르겠지만, 14~15명 정도 압축해서 보면 우리도 나쁘지 않다.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일 감독 역시 "성남을 강등 1순위라 하는데 반전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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