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없는 선수' 취급... 감독·구단 모두 은돔벨레에 등 돌렸다

김명석 기자  |  2022.01.14 07:05
토트넘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 /AFPBBNews=뉴스1
팀이 지고 있는데도 교체 과정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등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탕귀 은돔벨레(26·토트넘)를 향해 구단도 등을 돌린 모양새다.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조차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을 정도인데,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와 함께 '구단 방침'을 제외 배경으로 설명해 사실상 토트넘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돔벨레는 앞서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022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 토트넘 벤치엔 하비 화이트(21), 막심 파스코치(19), 데인 스칼렛(18) 등 2군 선수들까지 벤치에 앉았지만, 은돔벨레는 전날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참여하고도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은돔벨레의 엔트리 제외 배경에 대한 질문에 "전술적인 이유였다"면서도 "구단과 상의 없이 결정하지는 않는다. 오늘 결정은 구단 방침을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은돔벨레가 벤치에조차 앉지 못한 건 자신의 판단뿐만 아니라 구단 차원의 결정이기도 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런던 이브닝 스탠드 댄 킬패트릭 기자는 "콘테 감독은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이달 은돔벨레를 이적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경기 전날 밤 들은 뒤 그의 첼시전 명단 제외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감독은 물론 구단마저 은돔벨레를 '외면'하는 건, 지난 9일 모어컴(3부)과의 FA컵 64강전에서 홈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행동과 관련이 있다. 당시 선발로 나선 은돔벨레는 공을 빼앗기고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지 않는 등 느슨한 플레이를 이어간 데다, 팀이 0-1로 뒤지던 상황에선 천천히 걸어 나가는 바람에 홈 관중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심지어 교체된 뒤에는 남은 경기를 보지도 않고 곧장 라커룸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져 은돔벨레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더욱 극에 달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5400만 파운드·약 880억원) 주인공인 데다 주급도 공동 1위(20만 파운드·약 3억3000만원)면서도 그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불만이 컸는데, 팀조차 생각하지 않는 모습까지 보였으니 팬들의 격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거센 논란 이후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정반대'의 모습이 포착되긴 했지만, 대회 결승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인데도 사실상 없는 선수 취급을 받으면서 토트넘과 결별도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현지에선 토트넘이 임대로라도 은돔벨레를 이적시키려 하고 있고, 실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리 케인(29), 손흥민(30)급 주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탕귀 은돔벨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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