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행복하지 않아" 브루노, '멀티골+MOM' 펄펄 날더니 왜?

김동영 기자  |  2022.01.16 17:48
맨유 페르난데스(가운데)가 16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멀티골을 쐈다. 경기 MOM(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불만이 가득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브루노 페르난데스(28) 이야기다.

영국 더 선은 16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는 아스톤 빌라전을 마친 후 '행복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로 이기다 2-2 무승부로 끝난 탓이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2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골을 넣은 후 기뻐했다. 우리 팀 모두 기뻤다. 그러나 이기지 못했다. 나는 내 골보다 승리가 좋다. 골 또한 내가 넣는 것보다 동료가 넣을 수 있도록 돕는 쪽이 더 좋다. 그리고 이기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고작 1점을 얻었을 뿐이다. 3점을 챙겼어야 했다. 말이 되지 않는 경기다. 우리가 완벽하지 못했고,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좋은 경기를 했다. 내용상 우리가 위였다. 그러나 경기는 내용이 아니라 결과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16일 새벽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내리 2실점하면서 2-2 무승부로 마쳤다. 승점 3점이 코앞에 왔었는데 1점이 되고 말았다. 순위는 7위다. 이겼다면 6위가 가능했다.

페르난데스 개인은 빼어난 활약을 했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쐈고, 후반 22분 다시 득점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페르난데스 덕분에 맨유가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32분과 36분 잇달아 실점하면서 무승부로 마쳐야 했다.

페르난데스는 "우리가 먼저 골을 넣은 후 상대가 압박해 들어왔다. 그래도 우리가 기회를 다시 만들었고, 추가골을 넣었다. 분명 좋은 경기를 했다.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그런데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맨유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다른 선수들이 불편한 관계다. '내분'이 일어났다. 랄프 랑닉 감독이 호날두 편을 들면서 상황이 묘해지고 있다. 이겼으면 차라리 모르겠는데 '진 것 같은' 무승부다. 분위기가 더 나빠질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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