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에 박주영과 함께 참석해 새 시즌 준비 과정과 박주영의 영입 배경 등을 직접 설명했다.
런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대표팀에서 깊은 사제의 연을 맺었던 홍 감독과 박주영은 새 시즌 울산에서 재회했다. 박주영이 FC서울과 계약을 마친 뒤 선수 생활과 은퇴 기로에 서자, 홍 감독이 직접 박주영에게 손을 내밀어 울산에서의 재회가 이뤄졌다.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0골에 그치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던 만큼 홍 감독의 결정은 많은 화제가 됐다. 앞서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홍 감독님의 용기 있는 결단이 고맙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날 거제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인 데도 현장에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도 그 배경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린 이유였다.
홍 감독은 박주영 영입을 결정한 첫 번째 이유로 팀 내 세 번째 공격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울산은 김지현과 힌터제어, 힌터제어 이적 후엔 오세훈과 김지현 체제로 시즌을 운영했다. 홍 감독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 체제로 시즌을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며 "마침 팀에 세 번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박주영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많은 대표팀 경험은 물론 유럽 무대까지 경험한 박주영이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겐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듣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또 더 빨리 꿈을 이룰 수도 있다"며 "박주영의 커리어 등은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박주영이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도 했고, 한국 축구에 많은 영광도 안겼다"며 "마지막에 '열심히 한 번 뛰고 은퇴하겠다'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박주영에게 '같이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특별한 기대감보다는 대표팀 등 팀 안팎에서 보여줬던 모습만 다시 보여주기를 바랐다. 박주영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 등에서 해왔던 대로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컨디션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담 갖지도 말고, 정말 차근차근 잘할 수 있는 컨디션만 만들어 놓으면 그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팀에 좋은 선수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에 득점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을 박주영 선수한테 주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승의 기대에 박주영은 "감독님께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각오로 답했다.
그는 "울산,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서 올 한 해 선수들과 융화돼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감독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울산이 가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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