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선수도 침 맞고 부항 떠요" 美 스포츠에 스며든 '한의학 효과'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2022.02.28 14:15
한 NFL 선수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전문 트레이닝센터에서 침과 부항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최근 최지만(31·탬파베이)을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스포츠 전문트레이닝 시설에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흑인 선수가 침대에 누워 오른쪽 무릎에는 침을 맞고, 왼쪽 무릎에는 부항을 뜨고 있었다.

최지만은 이에 대해 "침과 부항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흔한 장면"이라며 "예전에는 미국이나 남미 선수들이 한의학에 대해 의심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운동 전후로 침을 맞거나 부항을 뜨는 등 한의학 효과를 매우 신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부항 등 한의학이 스포츠 분야에서 주목을 받은 건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미국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7·은퇴) 때문이다. 당시 그는 심신의 긴장 완화 효과 등을 위해 평소 부항을 즐겼고, 몸에 남은 부항 자국이 올림픽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지난 2018년 여름 시카고 컵스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28)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가진 인터뷰 때 오른쪽 어깨와 팔 부분에 남아 있던 부항 자국 때문에 취재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내 다수의 종합병원에선 통증 치료에 침술과 한의학 진료방식을 도입한지 오래다. 하버드 의대와 존스홉킨스 의대 등은 통증 치료에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합한 통합진료를 2000년대 초반부터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는 침과 부항은 물론 내가 평소 즐겨 복용하는 홍삼에도 관심을 갖고 이를 먹어보는 이들도 있다"고 알려줬다.

'스포츠과학의 한국저널(Korean Journal of Sports Science)'에 소개된 엘리트 선수들의 한약 복용 실태와 도핑 안정성 검증이라는 제하의 논문에는 '엘리트 선수들이 한약을 적극적으로 복용하는 이유는 운동 후 피로 회복이 주된 목적'이며 '실제 임상적으로 스포츠 한의학 처방 중에는 심폐기능 개선 및 지구력 향상, 피로 회복,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을 도와주는 한약 등 매우 다양한 효능을 가진 처방들이 준비돼 있다'고 기술돼 있다.

최지만이 이용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트레이닝 시설에는 침과 부항을 뜰 수 있는 스포츠의학 전공 전문 트레이너가 다수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의 부상이나 수술 이력 등을 바탕으로 특화된 운동법을 개발해 부상 방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시설은 그래서 메이저리그, NFL(미국프로풋볼) 등 다수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물론 미국 국가 대표들도 애용할 만큼 인지도가 높다. 지난 2012년 이 시설을 이용한 국가대표 선수들 중 60명이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이 중 24명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침술과 부항 등 미국 스포츠 전반에 스며든 한의학도 이들의 성과에 일조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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