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배우가 있다. 걸그룹 구구단 출신이자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강미나다.
강미나는 지난 2월 22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한애진 역을 맡아 유승호, 이혜리, 변우석 등과 함께 극을 이끌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 분)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 강로서(이혜리 분)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다.
강미나는 극 중 한애진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직진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조선판 MZ세대'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로 '배우 강미나'의 입지를 다진, 강미나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종영 소감은?
▶제가 처음으로 이렇게 사극을 하다보니까, 큰 아쉬움도 남았다. 그래도 많은 사랑주셔서 잘 종영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출연하게 된 계기는?
▶ 감독님을 만날 때 대본이 2부까지만 나와있었다. 대본을 읽고 재미있었다. 애진에 대한 부분은 안 나와 있었지만, 감독님을 믿고 가고자 했다.
-극 중 한애진은 주체적인 여성이었다. 기성 세대가 그어놓은 선, 수많은 제약에 답답해 했다. 실제 성격과 애진과 얼마나 비슷한가. 또 캐릭터에 공감한 부분이 있다면?
▶ 애진이는 실천을 하는데, 그런 성격과 다르다. 애진이는 (바로) 실천하는데, 저는 더 생각한다.
-한애진은 '조선판 직진녀'로 불릴 정도로 사랑에 솔직했다. 실제 강미나는 사랑에 솔직한 편인가.
▶저도 애진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살짝 피곤하겠지만. 그만큼, 그렇게까지 저는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 생각을 해보고 난 다음에도 그게 맞다면 행동하는 편이다. 솔직하게 행동하지는 않는 편인 것 같다.
-첫 사극이었는데 연기, 발성, 의상 등 따로 신경 쓴 부분이 있었는가.
▶ 의상은 (스태프가) 알아서 척척 해줬다. 실제 제가 가진 톤은 살짝 낮은 편이었다. 애진은 천진난만하고, 길가에 풀만 봐도 "재미 없는데, 예쁘긴 하네"라고 한다. 톤이 다르다. 그래서 (제 원래 톤보다) 톤을 조금 더 올려서 했던 것 같다. 또 단어들은 모르는 게 많았다. 모르는 거는 찾아보면서 공부했고, 옛날에 했던 조선시대 배경(작품)을 많이 찾아본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스스로의 연기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점수를 매겨본다면 몇 점인가.
▶ 100점 만점에 79점. 정도 되지 않을까. 제가 욕심이 많은 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 21점은 다음에 연기할 때 채워서 보여드리겠다.
-부족한 21점이라고 했는데, 어떤 점이 부족했는가.
▶ 더 (표현) 못한 게 제일 아쉬웠다. 예를 들면, 놀라야 되는 장면에서 소심하게 놀랐다. 그 부분이 'OK'로 넘어갔지만, 집에가서도 생각이 났다. '더 할 걸' 아쉬움이 남았다. 애진이는 기절해도 과하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
-유승호, 이혜리 또래 배우들과 호흡했다. 이들과 호흡은 어땠는가.
▶ 호흡이 잘 맞았다. 베테랑 (유)승호님은 낯도 가리는데, 챙겨줄 거 다 챙겨줬다. 편했다. 제가 애드리브 쳐도 잘 받아줬다.
아마 제가 드라마에서, 사극을 하면서, 혜리 언니 없었다면, '어땠을까'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정도로 언니로 선배로 친구로 되게 많이 챙겨줬다. 드라마하면서 밥먹으면서도 힘든 거 없냐. 많이 챙겨줘. 힘이 됐다.
-변우석과는 '직립 보행의 역사'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어땠는가.
▶ 반가웠다. '직립 보행의 역사' 때는 둘다 너무 신인이었다. 그 때는 풋풋함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서로 배려하는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즐겁게 촬영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배우로 더 많을 활동을 하고 있다.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연기 가장 큰 매력은 매번 달라지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아직도 새 대본을 받으면 설렌다. 그게 큰 매력이다. 또 다른 캐릭터, 성격을 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고 하면 그 꼬리표가 계속해서 붙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겨내기 위한 비결, 비법이 있는가. 또 고민은 없는가.
▶ 제가 연기를 시작했을 초반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표현이 이제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을까봐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잘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잘 하면 돼'라고 열심히 한다.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진짜 많이 챙겨준다. 그런 거는 '계속 잘 하면 돼' 하고 주문처럼 한다. 전에는 신경 많이 썼는데, 지금은 이 캐릭터 전달을 잘 할까 고민한다.
-가수 출신이기에 연기에 도움이 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카메라를 기가 막히게 찾는다. 현장에서 다들 카메라 찾을 때 기가 막히게 찾는다. 카메라 보고 연기할 때 있는데, 떨리지는 않는다. 그게 좀 장점인 것 같다.
-혹시, 배우로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삼고 싶은 배우가 있는가.
▶ 박보영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멋있는 분이다. 선배님 작품을 많이 찾아봤던 것 같다. 제가 반했던 작품은 '오 나의 귀신님'이다. 그 작품에서 선배님의 감정신이 있었는데, 한 컷으로 갔다. 한 감정신의 연기를 보고 반했다. 그래서 전에 연기했던 작품을 다 찾아봤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은가.
▶ 저는 제일 최고는 작품을 보면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청자들께 그대로 전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이 다 느끼셨으면 좋겠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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