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 받아온 헨리는 최근 '친중 논란'에 휩싸이며 온갖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고 둔갑시키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헨리를 통해 폭발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헨리의 경우 최근 들어 중국 활동이 제법 있었던 탓에 비난의 화살이 유독,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과연 헨리는 '친중'이고, '친중 연예인'일까. 그를 둘러싼 '논란거리'는 많지만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면 물음표가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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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가+조선족 전통춤 논란━
지난해 중국의 한 댄스 경연 프로그램은 한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나온 참가자가 춤을 추며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불거졌다. 헨리가 이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고정 출연 중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촉발됐다.
그러나 정작 거북스러운 언행을 한 건 다름 아닌 슈퍼주니어 출신의 한경이었다. 심사위원 자리에서 그는 "가장 어려운 민족의 전통춤을 골랐다. 바로 조선족"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헨리에겐 논란이 될 소지의 발언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저 경연자들의 몸짓에 집중하며 "연기에 놀랐다. 그 눈빛과 동작이 정말 진실했다"는 평가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JTBC '사건반장' 뉴스를 포함해 여러 유튜브와 커뮤니티에서는 사실 확인 없이 헨리의 언행으로 왜곡, 분노의 불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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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홍기 마스크 논란━
이 무렵은 중국의 국경절이었다. 거의 모든 현지인이 붉은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헨리는 이 기간 뮤직페스티벌에 초청됐고, 헨리 외 다른 내외국인 아티스트와 스태프들도 대부분 같은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일종의 축제 분위기를 같이 올리자는 도구에 불과했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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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난 댓글 실시간 삭제 논란━
급기야 지난달에는 유튜브 계정의 댓글도 중국 비난 내용만 골라 삭제한다는 질타까지 이어졌다. 2월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으로 반중 정서가 극에 달했던 시기여서 비난 여론은 더 거셌다.
하지만 이 역시 다시 살펴봐야한다. 헨리 측은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분란 조장의 글은 주기적으로 필터링한 것으로 전해진다.
헨리의 유튜브에는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는 물론 음악 영재를 발굴하는 '같이 헨리'처럼 유소년을 위한 콘텐츠가 많다. 한국과 한국인 비하 댓글은 놔두고 있는 게 문제였다지만 관련 내용들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루머는 확대 재생산, 헨리에 대한 근거 없는 질타로 이어졌다.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은 분명 비난 받아 마땅하다. 옹호해서도 안될 일이다. 다만 모든 판단은 냉정한 잣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다분히 감정에만 휩쓸려 억울한 희생양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문완식 기자(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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