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5-6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2연전을 기분 좋게 스윕한 두산은 시즌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두산은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25)를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해 8월 28일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 2019년(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이후 선발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이영하로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55) 두산 감독도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빠진 상태에서 (이)영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은 이날 이영하에게 100구 정도의 제한 투구 수를 설정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1회 초 첫 타자 김지찬(21)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제구가 흔들리다 보니 이닝이 길어졌다. 2번 오선진(33)과 3번 호세 피렐라(33)를 삼진 처리하는 등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깔끔하다곤 볼 수 없었다.
이후로도 그는 3회까지 매 이닝 사사구를 내줬다. 특히 3회에는 시작부터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위기를 맞이했고, 끝내 실점으로 이어졌다.
밤 10시가 됐고, 주변 아파트 소음 문제로 인해 응원 앰프가 꺼졌다. 그러나 이때도 경기는 아직 8회 말이었다. 마침 볼넷으로 나간 김인태(28)가 8번 장승현(28)의 적시타로 득점하면서 경기는 한 점 차가 됐다. 그러나 두산은 끝내 빼앗긴 리드를 찾지 못하고 경기를 내줘야 했다.
오후 6시 32분에 시작한 경기는 10시 26분이 돼서야 힘겹게 종료됐다. 경기 시간은 3시간 54분. 9회 정규이닝에 경기가 끝났음에도 10회 연장 승부를 했던 4일 고척 롯데-키움전(3시간 55분)과 단 1분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지난 3월 취임한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선수들에게 보낸 취임사에서 '스피드업'을 강조했다. 빠른 템포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부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와 비디오 판독실 강화 등을 올 시즌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최소 공 4개가 필요한 볼넷이 많아지게 되면 경기 시간은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 내주고 싶어 내준 사사구는 아니었지만, 총재의 의중과는 거리가 먼 결과가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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