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은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 109표 중 107표를 획득, 감독상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현역 시절 '에어본'이라는 별명을 보유하며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던 전 감독은 2008년 은퇴 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운영팀장에서 수석코치를 거친 그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문경은(50)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스타 선수는 스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격언을 깬 전 감독은 KBL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올 시즌에도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시즌 도중 15연승을 이끈 그는 결국 감독 첫 해부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초보로서 부족함이 많은데, 이 부족함이 티나지 않게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감독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감독은 "저는 운장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저는 좋은 감독도 아니고, 첫 시작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믿고 들어가는 건 선수밖에 없었다"고 시작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SK) 선수들을 봤기 때문에 '이 선수는 좋은 선수'라는 건 판단을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시상식에 김선형과 안영준(27)이 없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 전 감독은 "특히 김선형은 30대 중반 나이에 계속 그 활약을 펼쳤다"며 안타까워했다. 전 감독은 "다 받으려면 욕심이 크긴 한데.."라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6강 탈락팀을 1위로 이끈 비결이 있을까. 전 감독은 "자밀 워니와 재계약하며 팀의 기둥을 잘 잡았고, 국내 선수들이 소통과 믿음이 이뤄지면서 작년에 안 됐던 부분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수직적 관계'와 '수평적 관계'를 강조했다. "훈련할 때는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위치고, 지시사항을 따라오게 하려면 수직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전 감독은 "계속 그 관계를 유지하면 소통이 이뤄질 수 없다"며 "코치 시절 강했던 부분을 바꿔보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선수와 '케미스트리'가 제대로 드러났다. 기자회견 후 최준용이 인터뷰를 위해 들어오자 일부러 그를 피한 전 감독은 "쟤(최준용)랑 엮지 말아주세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회견장 뒤에서 최준용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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