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에 가려진 '41살 형님' 활약상, 고비 때마다 폭발한 '존재감'

수원=김명석 기자  |  2022.04.22 05:38
수원 KT 김동욱.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 KT가 안양 KGC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 79.2%의 확률을 잡아냈다. 경기 전 "큰 경기인만큼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던 서동철(54) 감독의 바람대로 '에이스' 허훈(27)이 팀 내 최다인 28점을 터뜨렸고, 정성우(29)도 3점슛 4개 포함 16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이들 외에 중요한 순간마다 KT에 큰 힘을 보탠 선수는 또 있었다. 1981년생 베테랑 김동욱(41)이었다.

김동욱은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KGC와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0분16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터뜨렸다. 3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리바운드를 곁들였다. 허훈과 정성우의 존재감이 워낙 눈부셔 아우들의 활약에 다소 가리긴 했지만, KGC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할 때마다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동철 감독이 기대했던 '분위기 반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서 감독은 "큰 경기인만큼 기본적으로 허훈과 양홍석, 캐디 라렌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 외에 기대가 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고참 형님' 두 분(김동욱·김영환)이다. 경험이 있으니까 중요할 때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요한 순간마다, KGC가 격차를 좁히려 할 때마다 김동욱의 외곽포가 터졌다. 1쿼터 2분 40초를 남기고 김영환 대신 처음 코트를 밟은 그는 투입 15초 만에 던진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슛 감각을 과시했다. 19-19로 팽팽히 맞서던 흐름을 깨트린 한 방이어서 의미는 더 컸다. 김동욱의 3점포로 기세가 오른 KT는 이후 허훈의 연속 5득점에 정성우의 3점포까지 앞세워 1쿼터를 30-24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정성우의 3점슛 어시스트는 김동욱의 몫이었다.

KGC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3쿼터 막판에도 김동욱의 3점포가 여지없이 터졌다. 전성현의 자유투 성공으로 8점 차로 좁히던 3쿼터 종료 1분 25초 전. 허훈의 패스를 받은 김동욱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11점까지 벌어졌다. 이어 종료 29초 전엔 허훈의 3점슛까지 어시스트했다.

4쿼터 초반 양홍석의 공격리바운드 때 2점슛까지 더한 그는 5점 차까지 쫓기던 4쿼터 막판 허훈의 패스를 받아 또다시 3점슛을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후 KGC의 거센 추격 속에 1점 차까지 쫓기긴 했지만 KT는 허훈의 자유투 성공 이후 상대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자신의 기대에 중요한 순간 3점포 세 방으로 답한 김동욱을 향해 서 감독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며 김동욱의 이날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기선 제압에 성공한 KT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KGC와 2차전을 치른다. 그 경기 역시 허훈과 양홍석, 캐디 라렌 등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선수들' 외에 김동욱 등 베테랑들의 역할도 필요한 무대다.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한 수원 KT 베테랑 김동욱(오른쪽).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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