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욕심 버리고 SON에게 패스... 현지도 극찬한 '어시스트'

김명석 기자  |  2022.05.09 05:24
토트넘 라이언 세세뇽이 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한 뒤 원정팬들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30·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번째 골은 비단 그의 위치 선정과 침착한 마무리만이 빛난 건 아니었다. 사실상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왼발 슈팅만으로 골망을 흔들 수 있었던 배경엔 윙백 라이언 세세뇽(22)의 어시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세세뇽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합작골'을 만들어냈다. 세세뇽의 어시스트를 손흥민이 골로 연결한 건 2019~2020시즌 세세뇽의 토트넘 이적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합작골은 세세뇽이 직접 슈팅을 시도해볼 만한 상황에서 '더 나은' 위치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택한 결과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실제 왼쪽 측면을 파고든 세세뇽이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지점은 골 에어리어 모서리 부근이었다. 알리송 골키퍼와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이 슈팅 각도를 좁히던 상황이긴 했지만, 강력한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9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터뜨렸던 세세뇽의 토트넘 데뷔골이자 유일한 골 역시 비슷한 위치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만들어낸 바 있다. 아직 EPL에선 데뷔골은 터뜨리지 못했던 데다, 상대가 리버풀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골 욕심'을 내볼 만한 상황이기도 했다.

라이언 세세뇽(노란색 네모)이 8일 리버풀전에서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기 직전 장면. 세세뇽은 왼발 슈팅 대신 반대편의 손흥민에게 패스를 택했다. /사진=스퍼스TV 캡처
그러나 세세뇽은 슈팅 대신 논스톱 패스로 반대편에 있던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택했다. 리버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손흥민은 아무런 수비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고, 덕분에 세세뇽의 패스는 손흥민의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돼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EPL 데뷔골이자 2년 반 만의 득점 기회 대신 팀을 택한 세세뇽의 선택이 팀의 귀중한 선제골, 그리고 손흥민의 EPL 20번째 골의 중요한 발판이 된 것이다.

이같은 세세뇽의 선택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리버풀 출신 해설위원이자 EPL 전문가로 활동 중인 짐 베글린은 "세세뇽은 직접 슈팅을 노려볼 만한 유혹을 받을 상황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세세뇽은 슈팅 대신 반대편에 있던 손흥민을 찾아 패스를 택했다"며 골 욕심 대신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택한 선택을 조명했다. 풋볼런던도 세세뇽에 대해 "손흥민을 향한 완벽한 낮은 크로스로 골을 어시스트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손흥민도 세세뇽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득점 직후 세세뇽이 토트넘 원정팬들 앞에서 먼저 기쁨을 표출하느라 손흥민은 케인에게 먼저 안기며 기쁨을 표출한 뒤, 세세뇽을 손으로 가리키며 어시스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에겐 상징적인 EPL 20번째 골, 세세뇽에겐 2번째 어시스트로 남았다.

토트넘 손흥민이 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골을 어시스트해 준 라이언 세세뇽을 가리키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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