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류)지혁 선배님이 나오셔서 난 다시 빠지는구나 싶었다. 기회가 왔을 때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 기회가 오면 잡으려 노력 중"이라고 담담하게 속내를 밝혔다.
익숙한 유격 수비도, 출루했을 때 빠른 발도, 공을 맞혔을 때 나오는 빠른 타구 속도도 여전하다. 문제는 길어지는 부진에 조급해진 마음과 그로 인해 생긴 타석에서의 불안정한 어프로치였다. 적극적인 타격 스타일은 좋았을 때 많은 안타로 이어졌지만, 부진할 때는 오히려 독이 됐다. 30개의 삼진이 쌓이는 동안 볼넷은 5개에 불과했다. 삼진율만 따지면 26.6%로 눈야구가 전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최희섭(43), 이범호(41) 두 명의 KIA 1군 타격코치는 헤매는 신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경기 전 훈련이 끝나 대부분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한 상황에서도 최희섭 코치는 약 5분간 김도영을 불러 지도했다. 이에 김도영은 "타격 시 내 턱이 고정되지 않는 점을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넌 타석에서 시선 처리가 좋으니 이것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안 좋을 때 보면 허리보다 턱이 먼저 돌아간다'고 지적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타격코치의 레그킥 관련 조언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도영은 "고등학교 때는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 되면 끌어놓고 쳤었는데 프로 와서는 바꿨었다. 하지만 확실히 다리를 들고 치다 보니 삼진이 늘어나고 타이밍도 안 맞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보면서 "이 코치님은 '네가 끌어 칠 때는 타이밍이 잘 맞는다'고 하시면서 다시 처음부터 끌어 쳐 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며칠 전부터 끌어 치는 중인데 확실히 공이 잘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KT전 배제성(26)과 승부는 그에게도 뼈저리게 다가왔다. 8회말 배제성은 4구 연속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김도영은 3번의 헛스윙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최근 떨어지는 공 3개에 삼진을 당한 날이 있었다. 그날 스스로 '이건 좀 아니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을 잘 보시는 류지혁 선배님에게 조언을 구했다. 선배님은 '프로에서는 자신의 존을 정해놓고 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때부터 경기가 끝나고도 내 존을 만드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에는 공을 많이 보고 있고, 차츰 안 좋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이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11일 KT전 1볼넷과 13일 LG전 2볼넷이 괜한 것은 아닌 셈이다.
KIA는 최근 황대인(26),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살아나고 류지혁, 이우성(28)이 제 몫을 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여기에 기동력을 갖춘 김도영까지 가세한다면 타선은 좀 더 활기를 띌 수 있다. 김도영은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 팬들에게는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물집이 잡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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