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때 150㎞→드래프트 전체 1번 후보 "160㎞도 던지고 싶다"

김동윤 기자  |  2022.05.19 10:24
서울고 김서현(왼쪽)과 윤형준 트레이너./사진=김동윤 기자
시속 155㎞의 빠른 공에 완성도 높은 변화구까지. 서울고 우완 투수 김서현(18)은 오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심준석(18·덕수고 투수)과 함께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그런 김서현에게도 증명해야 할 것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닝 소화 능력이다. 고교 1학년 때인 2020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한 뒤 2021년 21이닝, 올해는 현재 20⅔이닝을 던지고 있다. 이에 주변에선 선발 투수로 뛸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김서현은 "중학교 때 이후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긴 하다"면서도 "올해 주말리그 덕수고전(4월 17일 5⅔이닝 101구)에서 공 100개를 던졌는데 그때도 구속이 148㎞가 나왔다. 계속 체력이 남아 코치님께 '저 그냥 105개(고교 제한 투구 수)까지 던지게 해주세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결국 내려오긴 했지만, 불펜에서 몇 개 더 던지고 운동을 마무리했다"고 미소 지었다.

토미 존 서저리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한다. 키 188㎝, 몸무게 91㎏인 김서현은 15살이던 자양중 3학년 때 이미 키 186㎝에 시속 150㎞의 공을 던지는 대형 유망주였지만, 가벼운 구위와 불안한 제구가 단점으로 지적받았다. 부족한 상체 근육으로 인해 상·하체 밸런스가 맞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는데,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이를 극복해냈다는 평가다.

중3 무렵부터 김서현의 개인 트레이닝을 맡아온 윤형준(35) 트레이너는 "재활 기간에 상체를 집중적으로 보강하면서 하체를 버틸 만한 안정성이 갖춰졌다. 자연스레 피칭 디자인 면에서도 어깨에서 손끝까지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곁에서 지켜본 지도자들은 김서현이 지금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정민(52) 서울고 감독은 지난 3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서현이는 앞으로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지금은 하체보다 상체의 힘이 강한 편인데 추후 하체까지 잘 이용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구속에 대해 "단계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지금 155㎞인데 157㎞를 던지고, 그 다음엔 160㎞를 던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윤 트레이너는 "지금은 메커니즘이나 밸런스가 좋아 건드릴 필요가 없다. 만약 김서현이 원해 구속을 더 올리고 싶다면 방법은 있지만, 지금 고민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서현./사진=김동윤 기자
윤 트레이너는 김서현의 가장 큰 장점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흐트러짐 없는 투구 메커니즘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현재 김서현은 "아직은 다양한 폼을 시도해보고 싶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투구폼을 연구 중이다. 구종 습득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 겨울에는 너클볼을 익혀 실전에서 곧장 써먹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윤 트레이너는 "선동열(59), 류현진(35·토론토) 등 유명 선수들의 투구 메커니즘을 보면 폼이 변하더라도 항상 어느 구간, 어떤 곳에서 공을 놓는다는 포인트와 동선이 존재한다. 김서현은 투구폼을 바꾸더라도 항상 그 포인트는 지켜서 온다. 큰 틀, 동일한 동선을 유지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는 드래프트가 있는 중요한 한 해다. 전체 1순위도 욕심나지만, 김서현은 무엇보다 서울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위해 최대한 부상 없이 오래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살면서 우승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올해 학교를 우승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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