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시오페아', 서현진이 채운 슬픔의 공백

김나연 기자  |  2022.05.21 15:00
서현진 / 사진=영화 스틸컷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 그런 딸을 지키는 아버지. 소재만으로도 슬픔을 예상할 수 있는 '카시오페아'는 신파로 흐르지 않고, 그 슬픔은 배우들이 발군의 연기력으로 채운다.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했던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 분)와 새 삶을 시작하는 특별한 동행을 담았다.

이혼 후 유능한 변호사로 활동하며 혼자 딸 지나(주예림 분)를 키우는 수진은 평범하면서도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수진을 위해 아빠 인우가 손녀를 돌보게 되면서 세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얼마 후 수진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알츠하이머라는 뜻밖의 결과를 듣게 된다.

인우는 사랑하는 딸을 잊을까 봐 두려워하는 사랑하는 딸 수진의 곁을 지킨다. 해외 근무로 인해 딸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지 못한 인우에게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점점 어린아이로 변해가는 딸을 키우는 '새로운 양육'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 셈이다. 두 사람의 동행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게 될까.

안성기, 주예림 / 사진=영화 스틸컷
소재나 설정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카시오페아'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뻔하게 예상되는 작품이다. 실제로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슬픔을 관객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예상에서 빗나간다. 알츠하이머 환자와 그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감정'보다는 '상황'에 집중해 지극히 현실적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역시나' 배우들이 자신들의 이름값을 완벽하게 해내며 이야기 속 슬픔의 공백을 채운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서현진은 멋진 변호사에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어린아이로 변해가는 극과 극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 속 두려움과 해탈, 텅 빈 눈빛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서현진의 모습은 익숙한 듯 충격적이다.

여기에 안성기는 극 중 눈물 한 번 흘리지 않으면서도 덤덤한 눈빛으로 더 큰 울림을 안긴다. 아역배우 주예림은 지극히 아이 같기도, 때로는 애어른 같은 모습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극의 중심에서 진정성 있는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면서 작품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신파로 흐르기 쉬운 소재지만, 신파적인 요소는 과감하게 덜어내면서도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덕분에 더 슬픈 영화 '카시오페아'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를 제외하고는 딱히 장점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6월 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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