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전설' 들먹인 MVP 3루수, 인종차별 논란→급기야 벤클까지

양정웅 기자  |  2022.05.22 09:26
2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뉴욕 양키스전에서 조시 도널드슨(오른쪽)과 야스마니 그랜달(왼쪽)이 언쟁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타 3루수 조시 도널드슨(37·뉴욕 양키스)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벤치 클리어링에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어났고, 본인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2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열린 양키 스타디움. 5회 말 도널드슨이 타석에 들어오자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34)이 그를 향해 말을 걸었다.

언쟁이 이어지자 주심이 나와 둘을 중재하고자 했다. 그러나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고, 양 팀의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와 결국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특히 화이트삭스의 유격수 팀 앤더슨(29)은 동료들이 말릴 정도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두 팀 사이에 난투극 등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상황 정리 후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는 양키스가 7-5로 승리했지만 게임 결과보다는 벤치 클리어링의 원인이 더 큰 관심거리였다.

그 배경은 경기 후 토니 라 루사(78) 화이트삭스 감독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라 루사 감독은 "도널드슨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그것이 내가 할 말의 전부다"며 책임을 도널드슨에게 돌렸다.

2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뉴욕 양키스전에서 팀 앤더슨(맨 오른쪽)이 분노를 표출하자 동료 선수들이 이를 말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분노를 폭발했던 앤더슨도 경기 후 "도널드슨은 내게 무례한 언행을 저질렀다"며 "계속 "재키, 안녕"과 같이 나를 경기 내내 '재키 로빈슨'으로 불렀다"고 폭로했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 번호 42번이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정도로 전설적인 선수였다.

특히 흑인 선수인 앤더슨 입장에서는 미국 흑인 사회의 중요한 존재인 로빈슨을 들먹였다는 것은 인종차별로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그가 크게 화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도널드슨도 앤더슨에게 '재키'라고 부른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과거 앤더슨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앤더슨은 지난 2019년 한 인터뷰에서 "내가 현시대의 재키 로빈슨으로 느껴진다. 그는 야구를 바꿨고, 나도 야구를 바꿔야 할 지점에 온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슨은 "앤더슨은 야구에 재미를 더할 선수다"며 "내가 2019년 애틀랜타에서 뛰던 시절에도 경기에서 이에 대해 농담을 던진 적이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도널드슨이 앤더슨을 직접 '재키'라고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MVP 출신의 도널드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201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앤더슨 역시 배트 플립과 톡톡 튀는 언행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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