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미국 투자회사 식스스 스트리트(Sixth Street)와 계약을 맺었다. 식스스 스트리트가 레알 마드리드에 3억 8000만 달러(약 4810억 원)를 투자하는 대신 향후 20년간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영업 이익의 30%를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다만 여기에서 구단의 시즌 티켓 판매 수입은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은 식스스 스트리트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클럽의 단기부채를 모두 상환할 예정이며 이를 제외하고 남게 될 2억 6000만 달러(약 3290억 원)를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식스스 스트리트는 스포츠 이벤트는 물론 콘서트 등 야외공연 기획사를 겸하고 있는 레전즈(Legends)의 최대주주로 2023~2024 시즌에 맞춰 신축될 레알 홈 구장의 수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마디로 축구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날에도 다른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개최해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75) 레알 마드리드 회장도 "축구는 물론 다른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개최를 통해 홈 구장의 수익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식스스 스트리트와의 계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와 같은 계약을 추진하게 된 근본적 배경은 최근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 자본이 소유한 클럽과의 선수 영입 경쟁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누가 뭐래도 많은 세계적 축구 스타들이 한 번쯤 뛰어보고 싶어하는 클럽이다. 킬리앙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표명했고 최근 이적이 현실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15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주급을 제시한 파리 생제르맹의 '오일 머니'가 음바페의 잔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의 독재정치 때문에 스페인이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던 1950년대 유럽축구를 평정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축구 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고 세계 최고 축구 스타를 영입하는 '갈락티코(은하수)' 정책을 기반으로 경기력 측면에서 다른 유럽의 빅 클럽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번 식스스 스트리트와의 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단순한 축구 클럽에서 벗어나 축구와 문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자본력과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라이벌 유럽 축구 빅 클럽에 앞서나가겠다는 포석이다.
2021~2022 시즌 스페인 라 리가에서 클럽 역사상 35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9일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격돌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클럽 사상 14번째 우승으로 기록된다. 지난 2015~2016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2018~2019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엔 결승 무대에도 오르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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