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선 칭찬, 외부선 혹평... 황희찬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

청담동=김명석 기자  |  2022.05.25 07: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울버햄튼의 공격수 황희찬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ircle81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희찬(26·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여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아쉬움은 물론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칭찬해줄 부분도 많았던 시즌. 세계적인 무대에 입성해 첫 시즌을 누볐던 황희찬의 자평이었다.

황희찬은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서클 91에서 열린 EPL 첫 시즌 마무리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한 시즌의 여정을 돌아봤다.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전격 이적하며 EPL 무대에 입성한 황희찬은 이적 첫 시즌부터 울버햄튼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30경기 5골 1도움. 공격수로서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지표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적 초반 기세가 워낙 좋았기에 아쉬움의 크기는 컸다. 실제 황희찬은 EPL 데뷔전 데뷔골을 포함해 초반 6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다만 이후 공격 포인트 수가 크게 줄었다.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두 달 가까이 재활에만 매달리는 불운도 겪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의 급감엔 다른 배경이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공격 포인트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들도 있다"고 돌아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황희찬은 "팀과 감독님 모두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많이 원하셨다. 그러다 보니 공격 포인트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면서 "공격 포인트가 적은 건 물론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기력을 펼친 경기도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팀 내 역할에 변화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황희찬의 공격 포인트도 줄었다. 대신 경기를 마치고 난 뒤 감독은 물론 팀 내부에서 받는 평가는 좋았다. 공격 포인트를 떠나 팀이 원하는 연계 플레이 등에 집중하면서 스스로도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지난 2월 아스날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황희찬. /AFPBBNews=뉴스1
팀 내부 평가와는 판이하게 달랐던 외부 '혹평'은 그래서 적잖은 상처가 됐다. 실제 현지 지역지 등에선 황희찬의 공격 포인트 수 급감과 관련해 현지 혹평이 일기도 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팀 내에서 좋은 얘기를 듣고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안 좋은 얘기가 나올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황희찬은 사실과 달랐던 외부 평가에 대해 낙담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힘든 순간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순간에도 항상 스스로를 돌아봤다"며 "어쨌든 내가 공격 포인트를 못 올렸고, 팀이 승리하지 못했기에 내가 더 잘하려고 더 노력했다.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대신 어렸을 때부터 목표로 삼았다던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삼았다. 좋지 못한 평가가 쓰라린 상처가 될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또 다른 동기부여로 삼아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겠다는 게 EPL 첫 시즌을 마친 그의 목표다.

황희찬은 "연계 플레이 등 팀이 원하는 부분은 당연히 하면서도, 동시에 공격 포인트도 함께 만드는 게 세계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많이 배운 것 같다. 이제 다음 시즌엔 팀이 원하는 연계는 물론 공격 포인트까지 두 가지 모두 잘하는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PL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보완할 점이 많겠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앞으로 더 잘해나갈 것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울버햄튼의 공격수 황희찬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ircle81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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