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서는 이은표(이요원 분)에 남편 정재웅(최재림 분)으로부터 싸늘한 시선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은표는 정재웅에게 "미안하다. 당신 볼 면목이 없다"고 변춘희(추자현 분)의 도주를 도우려한 사실을 사과했다. 정재웅은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긴 아냐"고 물었다. 이어 정재웅은 "너 범죄자 은닉죄에 도주 방조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죽은 서진하(김규리 분) 씨한테 그 여자가 주사 놔준 것도 알고 있었냐. 네 친구가 죽은 게 그 여자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표는 "그럴 리가 없다. 언니가 나올 때도 진하가 살아있었다고 했다"고 대신 해명했다. 정재웅은 "너 마약이 사람 기분만 좋게 만드는 줄 아냐. 충동성과 파괴 본능도 배가시킨다"라며 "너 진짜 그렇게 바보냐. 대체 그 여자가 너한테 뭐냐"고 답답해하며 자리를 떴다. 변춘희는 간호사 출신으로 불법 약물을 유통시킨 범죄를 저지른 것.
이은표는 잠시 변춘희를 의심했지만 결국 서진하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 바로 서진하 남편 루이 브뉘엘이 쓴 에세이를 보고 눈치를 챈 것. 루이 브뉘엘 에세이에는 첫사랑 레아(김규리 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마침 루이브뉘엘이 이은표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루이브뉘엘은 "레아한테 들었다. 자기를 아는 척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불어를 하더라고. 바로 너인 걸 알아챘다.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했다"고 전했다. 이은표는 "너 이런 이유 때문에 진하랑 결혼했냐. 그 여자랑 너무 닮아서?"라며 루이 브뉘엘이 쓴 책을 건넸다.
이은표는 "이제야 다 이해가 된다. 결국 나도 진하도 그 여자 대신이었던 거다. 진하는 알았냐. 그래서 힘들어했냐. 그래서 죽고 싶어 한 거냐"고 물었다. 루이 브뉘엘은 "첫사랑과 닮은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는 흔하다. 그게 그렇게 비난받을 일이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루이 브뉘엘은 "그래 다 나 때문이다. 진하도 그 일로 괴로워하다가 그런 거다"고 못내 인정하는 듯 말했다.
이은표는 "그날 밤 진하랑 같이 있었냐. 너 뭐 숨기는 거 있지 않냐"고 다그쳤다. 루이 브뉘엘은 "무슨 얘길 하는 거냐"고 물었고, 이은표는 "왜 모든 걸 덮으려고 했냐. 네가 밀었지. 네가 죽지 않았냐. 그 여자랑 살고 싶어서. 그렇지?"라고 따졌다. 루이 브뉘엘이 아무 말 않자, 이은표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가려고 했다. 그러자 루이 브뉘엘은 이은표를 붙잡고 "한때 연인이었던 너에게 내 행복을 빌어달라는 게 무리한 부탁이냐"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루이 브뉘엘은 결국 자수를 택했다. 서진하가 죽기 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서진하는 루이 브뉘엘에게 "아주 오래전부터 난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늘 엄마처럼 죽을까 봐 두려웠는데 이제는 엄마처럼 살게 될까 봐 무서워. 그냥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줘. 아니 네가 원하는 대로"며 루이 브뉘엘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강행했다.
갑자기 왜 자수하냐는 이은표의 말에 루이 브뉘엘은 "나만 행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모든 게 일단락된 후, 이은표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놀이터를 찾았다. 그네를 타며 학창 시절 서진하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귓가에 맴도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이은표는 그제야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1년 뒤 이은표는 출소한 변춘희와 반가운 재회를 맞이했다.
오진주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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