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까지 휴식인데 자긴 괜찮다고..." 열정 넘치는 캡틴에 감독도 헛웃음

대전=김동윤 기자  |  2022.06.04 08:06
키움 이용규./사진=OSEN
"원래는 이번 주까지 휴식 주기로 했는데 자긴 괜찮다고...."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열정 넘치는 '캡틴' 이용규(37)에 헛웃음을 보였다.

키움은 3일 경기까지 32승 22패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 하위권을 맴돌 것이란 예상을 깨는 의외의 결과. 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순위 자체가 촘촘해서 6월은 지나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그때까진 한 게임 한 게임 버텨낼 뿐"이라면서 지금 순위에 신경 쓰지 않았다.

홍 감독이 이미 시즌의 40%를 넘긴 시점에서도 버티기를 제1과제로 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계속해서 부상자가 생겨나고 있는 것. 시즌 직전 1루수 김웅빈(26)이 오른쪽 손목 유구골 골절로 부상을 당했다가 약 두 달 만에 복귀했고, 이정후(24)도 지금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이정후는 지난 창원 NC전(5월 17~19일) 도중 원정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아령을 발등에 떨어트려 통증이 있다. 이때 생긴 통증이 아직 계속되고 있어 3일 경기에서도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무리 김태훈(30)은 갑작스러운 충수염으로 결장했다 얼마 전 돌아왔고, 이용규는 6일 SSG전에서 견갑골 미세 골절 부상으로 현재까지 이탈해 있다. 이용규의 리드오프 공백을 메운 이적생 김태진(27)도 지난달 26일 잠실 LG전 수비 도중 우측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황.

홍 감독은 "김태진의 부상은 그 어떤 부상보다도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워낙 간절하게 야구를 하던 선수라 내 마음도 좀 힘들었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완전 파열이라 재활하고 복귀 경기 치르고 하면 올스타전까지는 힘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의 공백을 김준완(31)이 메워주고 있지만, 김준완도 지난 2일 고척 삼성전서 김윤수의 공에 발목을 맞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홍 감독에 따르면 다행히 딱딱한 스파이크 부분에 맞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밖에 박준태(31)는 복귀까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씁쓸하게나마 웃을 수 있는 건 캡틴 이용규의 열정 덕분이다. 당초 홍 감독은 이용규에게 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는 아예 휴식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이용규는 감독의 지시를 따르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홍 감독은 "다행히 오늘(3일) 검진한 결과 거의 다 나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바로 훈련에 돌입했다고 하더라. 원래는 이번 주까지 휴식을 주기로 했었는데 자긴 지금 상태가 괜찮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빠르게 검진했다"면서 "쉬는 동안에 (다친 부분이 아닌) 괜찮은 곳은 계속해서 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복귀까지 1~2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귀하면 키움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용규는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종종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했고, 단체 메신저를 통해서도 꾸준히 조언을 건넸다. 경기장 안팎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캡틴의 복귀는 또 다른 구심점이 필요한 키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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