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식 "송해, 47년 전 모습 기억나..'천국노래자랑' 외치길"[전문]

안윤지 기자  |  2022.06.08 11:22
/사진=이용식 딸 이수민 인스타그램
개그맨 이용식이 별세한 방송인 송해를 추모했다.

이용식의 딸 이수민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께서 송해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라며 이용식의 글을 대신 전했다.

이용식은 "1974년 4월 송해선생님과 첫 만남이, 오늘 아침은 선생님과 영원한 이별을"이라며 "47년전 MBC 방송국에서 국내 최초로 코미디언을 뽑는날 심사위원으로 맨 끝 자리에 앉아계시던 송해 선생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스포츠 헤어스타일에 카랑카랑 하신 목소리 지금도 기억난다"며 "매주 토요일 생방송 주택복권 추첨하는날, 선생님은 '준비하시고 쏘세요' 외치시면 저는 활이 날아와 꽂힌 곳에 번호를 힘차게 외치던 그때가 엊그제같았는데"라고 추억했다.

또한 "천국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 선후배님들과 코미디 프로그램도 만드시고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을 이번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달라"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가 아니고 원래 사면이 바다였다.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 그 어른은 바다였다. 송해선생님 사랑한다"라고 애정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 이하 이용식 글 전문.

아버지께서 송해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1974년 4월 송해선생님과 첫 만남이, 오늘 아침은 선생님과 영원한 이별을. 47년전 MBC 방송국에서 국내 최초로 코미디언을 뽑는날 심사위원으로 맨 끝 자리에 앉아계시던 송해 선생님.

스포츠 헤어스타일에 카랑카랑 하신 목소리 지금도 기억합니다. 매주 토요일 생방송 주택복권 추첨하는날, 선생님은 '준비하시고 쏘세요' 외치시면 저는 활이 날아와 꽂힌 곳에 번호를 힘차게 외치던 그때가 엊그제같았는데...

선생님께서 출연하셨던 수많은 프로그램을 이젠 그동안 선생님을 사랑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선물로 드리고
천국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 선후배님들과 코미디 프로그램도 만드시고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을 이번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주십시요.

그래서 우리국민들께 주셨던 웃음과 즐거움을 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내려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제가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이멘트를 하면 가장좋아하셨죠? 여러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가 아니고 원래 사면이 바다였습니다.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 그 어른은 바다셨습니다. 송해선생님 사랑합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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