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3연투' 또, 또, 또 9회 마운드 전원 집합→불패 신화→팬들은 '원기신'이라 부른다 [★고척]

고척=김우종 기자  |  2022.07.01 23:13
홍원기(가운데) 키움 감독이 1일 고척 한화전에서 9회 2사 2,3루 상황 때 마운드를 방문, 배터리와 내야수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제 키움 팬들은 홍원기 감독이라 쓰고 '원기신'이라 부른다. 3경기 연속 9회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불러 모은 홍 감독. 결과는 늘 대성공이었다. 이 정도면 '사령탑 혹사 아니냐'는 농담 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키움 팬들은 홍 감독의 등판이 기쁘기만 하다.

◆ 6월 29일 고척 KIA-키움전.

키움이 1-0으로 앞선 9회초 KIA의 마지막 공격. 클로저 문성현이 1사 후 황대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동점 주자가 나가자 KIA는 대주자 김도영을 투입하며 키움을 압박했다. 이 순간 마운드에 오른 건 홍원기 키움 감독이었다. 내야진을 전원 집합시킨 뒤 무언가 이야기를 건넨 홍 감독.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문성현이 후속 최형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 6월 30일 고척 KIA-키움전.

키움이 8회말 2점을 뽑으며 5-4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9회초 KIA의 마지막 공격. 이승호가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잘 처리했다. 2아웃. 타석에는 이날 홈런을 기록했던, 그리고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서 KIA로 향했던 박동원이 들어섰다. 최대 승부처. 바로 이 순간. 전날에 이어 재차 홍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내야수들을 불러 모았다. 다시 이어진 승부. 박동원은 한 차례 대형 파울 홈런을 때려내는 등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이창진에게도 볼넷을 내줬으나, 이우성을 삼진 처리하며 끝내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 7월 1일 고척 한화-키움전.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 상대가 한화로 바뀌었다. 키움이 7-4로 앞선 9회초 한화의 공격. 문성현이 선두타자 박상언에게 좌중간 안타, 이도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터크먼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1사 1,3루가 됐다. 후속 김태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7-5, 두 점 차까지 쫓긴 키움. 후속 정은원은 포수 땅볼 아웃. 계속된 2사 2,3루 위기. 이번에도 마운드를 향해 유유히 걸어 나온 건 홍 감독이었다. 투수로 비유하면 '3연투(?)'였다. 결과는 역시나 성공이었다. 변우혁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키움은 파죽의 6연승에 성공했다.

6월 30일 고척 KIA전에서 9회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오고 있는 홍원기 키움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6연승을 질주하며 48승1무28패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선두 SSG와 승차는 1.5경기. 반면 한화는 24승1무49패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이날(1일) 경기를 앞두고 홍 감독은 9회 마운드에 오르는 것에 대해 "자주 올라가면 안 되는데…"라며 웃은 뒤 입을 열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서 결과적으로) 성공을 한다는 것보다는 단순하게 흐름이 안 좋을때 한 번 끊어주는 차원에서 올라가는 것이다. 제가 무슨 마법을 부린다거나, 호통을 치는 게 아니다. 어떤 영업 비밀이 있는 게 아니다. 전혀 없다"면서 "그래도 감독이 올라가는 건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 전체적인 어떤 메시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올 시즌 7회 리드시 무패 기록'을 40승 1무로 1승 더 늘렸다. 홍 감독이 올라갈 때마다 계속해서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키움 팬들은 '홍원기 감독 9회 마운드 등판시 불패'라며 열광하고 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부에 대해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타자들이 주자가 루상에 나갔을때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승부를 해줬다. 김준완이 공격을 이끌어 줬다. 또 김휘집이 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김준완이 1번 타자로서 공격의 활로를 잘 만들었다. 7회에는 또 승부사다운 기질까지 보여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도록 만들었다. 불펜 김재웅과 문성현도 1이닝씩 책임지며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고 6연승 소감을 밝혔다.

1일 고척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모인 홍원기 키움 감독 및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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