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챔스도 좋지만... '韓 캡틴' 손흥민 "WC서 더 행복한 순간 나오길"

홍대=이원희 기자  |  2022.07.04 16:28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시선은 2022 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해있다.

손흥민은 4일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 코리아가 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6월 A매치 4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경기를 펼친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함께 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기 때문. 손흥민의 경우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 득점왕을 이뤄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토트넘은 리그 4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그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한국의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의 10회 연속 본선 출전은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어 6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날 손흥민은 올 한 해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은 뒤 "월드컵에 나가게 됐을 때 상당히 기뻤고, 소속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을 때도 기뻤다. 그 두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금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10회 연속, 또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월드컵을 가게 돼 좋았다. 리그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것을 이뤘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면서도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H조에 속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16강 진출을 겨룬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포르투갈의 경우 '슈퍼스타'이자 손흥민의 롤모델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유)가 팀을 이끌고 있다.

이에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지만 똑같은 것 같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을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루과이도 그렇고, 가나전도 기대되고 모두 잘하는 팀이다. 우선 걱정이 되지만, 우리도 우리의 것을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 호날두 때문에 기쁨과 설렘이 두 배가 되는 건 아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온통 그 생각뿐이다. 월드컵에서는 이런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찰칵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타르월드컵에서 만나는 선수가 호날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토트넘에서 함께 뛰고 있는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5)와도 대결을 펼쳐야 한다. 앞서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해 "조심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우리 팀에 유난히 월드컵에서 붙는 친구들이 많다. 서로 웃으면서 얘기한다. 팀원들끼리 많이 웃고, 장난도 많이 치니깐 '너네가 떨어지겠다', '우리랑 포르투갈이 올라가겠다' 등 농담을 건넨다. 상암에서 우루과이와 붙었는데, 벤탄쿠르가 진지하게 많이 힘들었다고 얘기하더라. 모두 좋은 팀들이고, 준비를 많이 해서 올 것이다. 우리도 열심히 하겠지만, 우리보다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팀 동료들을 만나는 건 특별하다. 콜롬비아전에서 다빈손 산체스(26)와 손을 잡고, 일으켜주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동료를 만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지만,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것에 대해선 "일단 주장을 잘리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주장을 하면서 어린 친구들, 또 오래 같이 한 선수들에게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브라질전 때도 선수들이 많이 긴장하고, 엄청 힘이 들어갔더라. 잘하고 세계적인 팀이어서 그런 것 같다. '잘하는 거 다 하고 오자',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년마다 찾아오는 무대를 긴장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누가 됐든 즐겁게, 하고 싶은 대로 행복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꼭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이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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