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키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 3루에서 벌어졌다. 1루에 있던 정수빈은 양찬열의 투수 옆을 스치는 땅볼 타구 때 2루 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을 잡으러 뛰어 들어오는 키움 2루수 김혜성과 충돌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정수빈은 자세를 낮추며 들어오는 김혜성을 뛰어 넘는 쪽을 선택했으나, 왼쪽 다리가 김혜성의 머리에 걸렸다. 김혜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고, 정수빈은 김혜성의 몸에 걸려 몸통부터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상태는 정수빈 쪽이 더 심각했다. 곧 털고 일어난 김혜성과 달리 정수빈은 허리를 부여잡고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탔고, 이닝은 두산의 수비 방해가 선언돼 마무리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의 상태를 확인할 겸 심판에게 상황을 확인했다.
두산 관계자는 "정수빈은 충돌 후 허리 통증을 느껴서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경과를 밝히면서 "김태형 감독은 수비 방해 여부를 심판에게 체크했다"고 밝혔다.
곧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부상은 양 팀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전날 두산 선발 곽빈의 공에 맞은 이정후(오른쪽 팔꿈치)와 이지영(왼쪽 손등)은 결국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고, 본인들도 괜찮다고 하는데 피멍이 들었다. 참고 하면 복귀까지 더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면서 "정확히 답을 드리기 어렵다. 그동안 우리가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성급히) 복귀했다가는 우리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허벅지 쪽이 아닌 관절 부위를 맞아서 교체되면 그 팀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키움 선수들을 걱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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