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친선경기는 승패보단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경기라는 시선이 많았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토트넘)은 물론 김진수(전북현대), 이승우(수원FC) 등 양 팀 선수들 모두 '이벤트성 경기'라고 콕 집어 설명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거친 태클에 쓰러지는 선수가 속출한 데다, 토트넘은 강력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면서 팀 K리그 선수들을 흔들었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다소 느슨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경기 흐름이었다.
심지어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조규성(김천상무)이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오히려 다빈손 산체스가 조규성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다행히 조규성이 애써 화를 참으면서 선수들 간 충돌로 번지진 않았지만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분위기가 그라운드에 흘렀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후반에도 더욱 치열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려던 김동민(인천유나이티드)은 급기야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퇴장 역시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주문하지도 않았던 격렬한 분위기에 의아해하면서도, 그래도 보기는 좋았다고 평했다. 콘테 감독은 "친선전인 만큼 특별한 정신력 무장을 요구하진 않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선수들은 이미 무장이 된 상태였다"며 "전반부터 격렬한 경기가 나와 보기 좋았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딱히 주문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테 감독은 "한 달간 쉰 뒤 경기를 치른 만큼 그런 주문을 할 수조차 없었다. 굳이 주문했던 점을 돌아보자면 선수들에게 '즐기라'라고 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도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퇴장당한)김동민 선수는 정말 억울해하더라. 그래도 심판 판정은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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