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시즌 전반기 승률 0.412(35승 50패)를 기록, 8위로 마감했다. 6월 초까지는 5위권에 위치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막판 흔들리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구 KT전부터 이어진 11연패 굴레를 탈출하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친 게 컸다. 경기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삼성은 지난해의 영광(승률 0.563, 정규 2위)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 4일 발표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명단에 삼성은 드림 올스타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좌완 이승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특히 팬 투표를 보면 삼성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선정된 6명 외에도 3루수 이원석(90만 2950표), 유격수 이재현(104만 3390표)이 팬 투표에서는 포지션 1위를 차지했다. 과거처럼 팬들의 선택으로만 올스타를 선정했다면 무려 8명의 선수가 올스타에 나갈 뻔했다.
선수들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선택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개인 3번째이자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베스트 12에 뽑힌 포수 김태군은 "팀을 옮기고도 올스타에 뽑힐 수 있어서 팬들께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삼성 선수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경기 전 열린 팬 사인회에서 삼성은 사인 외에도 선수 포토카드를 준비해 팬들에게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이닝에 나온 9번타자 김지찬 역시 재밌는 분장을 하고 나왔다. 작은 키(163cm)로 인해 '지찬어린이'로 불리는 그는 마치 유치원생 같은 복장을 하고 그라운드로 왔다. 이어 자신의 사인볼을 관중석 쪽으로 던져주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베테랑 이대호(롯데)는 "쟤는 왜 저렇게 귀엽냐"고 말하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등판한 이승현도 별명에 맞춰 분장을 하고 나왔다. 좌타자를 잘 잡아내며 '좌승사자'라는 별칭이 붙은 그는 저승사자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검은색 옷에 입술까지 어둡게 칠하며 퀄리티 높은 코스프레를 보여줬다.
소소하게 웃음을 준 선수도 있었다. 드림 올스타는 10회 초 포수 김민식(SSG)이 등판해 3점을 내주며 스코어 3-6으로 뒤지고 있었다. 10회 말 나눔이 똑같은 야수가 아니라 마무리 고우석(LG)을 투입하자 장내에는 가벼운 야유가 나왔다. 그러자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도 그라운드로 나와 두 팔을 벌리며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여줬다.
실력으로 박수갈채를 받은 선수도 있었다. 1번 타자로 출전한 호세 피렐라는 한국에서 한 번도 소화하지 않았던 중견수 포지션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타석에서도 1회 말 우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5회에도 2루타를 터트린 후 2번 한유섬(SSG)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김태군이 여러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베스트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총 21표 중 13표를 받을 정도로 인상적인 퍼포먼스였음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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