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5회 말 종료 후 마지막 올스타에 선정된 이대호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승엽 KBO 총재특보 등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내 신 씨와 두 아이들이 그라운드로 나오자 이대호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신 씨는 "처음 만난 그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아빠, 남편으로 함께해줘 진심으로 고맙다"며 남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전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저보다 와이프가 더 많이 울 줄 알았는데..."라며 본인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이대호는 "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아내가 울면서 나오더라. 그 모습을 보니 왈칵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신 씨는 스타뉴스에 "은퇴투어를 시작하는 건 알았는데, 가족들이 내려가 이벤트를 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따로 특별히 준비한 게 없었는데 이렇게 돼 놀랐다"고 한 그는 "그래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남편의 눈물에 대해 "우리 신랑이 요즘 눈물이 좀 많아지기는 했다"며 미소를 지은 신 씨는 "나까지 울면 남편이 통곡할 것 같아 많이 참았다"고 전했다.
이대호의 프로 생활은 아내와 보낸 시간과 일치한다. 신 씨는 대학교 1학년이던 2001년, 신인 선수였던 이대호와 처음 만나 긴 연애 끝에 2009년 화촉을 밝혔다. 그는 "대단한 야구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렇게 해외를 거쳐 유명한 선수가 되리라고 생각은 못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간절히 해왔기 때문에 슈퍼스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성공의 비결을 전했다.
지난 21년의 세월을 돌아본 그는 "프로 시작할 때 함께해서 끝날 때를 함께 마무리하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야구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선수 곁에서 봐온 가족으로서 신랑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냥 야구선수도 아니고 슈퍼스타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신 씨는 "성적이 안 좋거나, 밖에서 힘들었다고 해도 집에 오는 순간 전혀 표시를 내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힘든 점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뻔히 힘들 거라는 걸 아는데 담담하게 집에 오면 웃어주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며 '내일 또 경기 있는데 내일 잘하면 되지'라고 이야기해줬다"는 말도 전했다.
이제 이대호는 59경기만 치르면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상상이 안 되고 상상하기도 싫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신 씨는 "남은 경기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마무리 잘하고,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쳐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과가 롯데 우승이면 제일 좋겠고, 그렇게 팬들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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