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또 '참사'... 일본에 0-3 충격패→동아시안컵 우승 좌절

김명석 기자  |  2022.07.27 21:10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왼쪽)이 27일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 상대와 치열한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동아시안컵 4회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시종일관 졸전 끝에 일본에 세 골 차 완패를 당하고 우승마저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승점 6(2승1패)에 머무른 한국은 일본(승점 7·2승1무)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앞서 3회 연속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던 흐름이 꺾인 반면 일본은 2013년 이후 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일전 역대전적에서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3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0-3으로 졌던 벤투호는 이날도 일본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나상호와 김진규 권창훈 엄원상을 2선에 배치하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센터백 권경원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김진수와 박지수 조유민 김문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박지수의 패스미스가 마치노 슈토의 강력한 슈팅까지 연결됐는데, 다행히 조현우가 선방해냈다. 이후에도 한국은 쉽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18분엔 권경원이 공을 빼앗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소마 유키의 슈팅은 골대에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의 위기가 이어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조현우가 가까스로 쳐낸 공은 미즈누마 고타의 슈팅으로 연결됐다. 다행히 조현우 정면으로 향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막판에야 나상호와 김진규의 연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55%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슈팅 수에선 3-8로 크게 밀렸다.

한국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소마 유키(왼쪽) 등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니시무라 다쿠마의 슈팅을 조현우가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계속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결국 후반 4분 선제골을 실점했다. 후지타 조엘 치마의 크로스를 소마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비기기만 해도 됐던 한국 입장에선 쓰라린 선제 실점이었다.

선제골을 실점한 뒤에도 한국은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이와타 도모키의 슈팅이 한국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엄원상을 빼고 송민규를 투입하는 공격수 맞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의미는 없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18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사키 쇼의 헤더가 그대로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비수들이 많았던 상황에서도 사사키는 어려움 없이 헤더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2분 권창훈 대신 이영재를, 박지수 대신 조영욱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권경원이 수비라인으로 내려가고 중원과 공격진에 변화를 주는 형태였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6분 세 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상대의 순간적인 패스 플레이에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고, 고이케 류타의 땅볼 크로스를 마치노가 마무리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그러나 후반 31분에야 나온 송민규의 슈팅다운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한국은 점점 더 무너졌다. 공세가 아니라 오히려 일본의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끝내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벤투호는 결국은 적지에서 완패를 당했다. 한일전 역사에 남을 또 다른 '참사'였다.

2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동아시안컵 경기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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