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패배 갚겠다던 日... 한국은 1년 만에 '0-3패 참사' 재현

이원희 기자  |  2022.07.28 11:22
27일에 열린 동아시안컵 3차전 한국(빨간색 유니폼)과 일본의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투지의 차이. 이는 결과로도 알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에서 열린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전날(27일) '숙적' 일본과 대회 최종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직전 2경기를 모두 잡아낸 한국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경기력에서부터 완전히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한국은 지난 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0-3 대패를 반복하는 수모를 겪었다. 불과 1년 전 일이다.

그때 당한 패배를 갚아야 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움직임이 둔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이날 "한국의 투지가 부족했다"며 패배 원인을 꼽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대회 결승, 또 국가대표 경기라면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는 지적이었다.

사실 '복수심'이라면 일본도 뒤질 것이 없었다. 3년 전, 직전 대회 마지막 일정이었던 한일전에서 일본은 0-1로 패해 한국에 우승을 내줘야 했다. 당시 한국의 미드필더 황인범(26·FC서울)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일본 선수들이 많다. 3년 전 한일전 패배를 경험한 일본 소마 유키(25·나고야)는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 슈퍼월드축구를 통해 "3년 전 한국은 투지와 체력이 강한 팀이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팀을 위해 싸우고, 골을 넣고 도움을 주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팀이나, 개인이나 이번 경기에서 지면 안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시 2019년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일본 수비수 사사키 쇼(31·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이번 대회 우승 직후 일본 풋볼채널을 통해 "(3년전 한국에 당한 패배를) 쉽게 잊을 수 없었다"며 "너무 분했고, 어떻게든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하고 싶었다. 3-0 대승으로 확실히 빚을 갚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간절한 마음이 통해서일까. 실제로 소마와 사사키는 한국전에서 골을 터뜨려 상대를 무너뜨렸다. 소마는 165cm 단신임에도 후반 4골 헤더 선제골을 뽑아냈고, 사사키도 후반 18분 헤더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이 골 이후 한국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며 마치노 슈토(23·쇼난)에게 마지막 골까지 허용했다.

덕분에 일본은 2013년 이후 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동안 패배 기억을 지우지 않고, 한국을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투지와 복수심이 가져다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1년 만에 0-3 대패 기억을 지웠다. 결국 참사가 재현됐다.

일본 선수들. 등번호 4번이 사사키 쇼.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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