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 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두산은 6회 초 선취점을 얻고도 6회 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7회 초에도 한 점을 달아났으나 7회 말 김태연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2-3으로 경기를 뒤집혔다.
패배 위기에 몰려있던 두산은 9회 초 선두타자 박세혁이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이어 안재석의 볼넷과 강승호의 희생번트, 허경민의 자동 고의4구가 이어지며 두산은 1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두산은 2번 타자 조수행 대신 대타 송승환을 투입했다. 절체절명의 상황, 송승환은 한화 마무리 장시환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결국 변화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박세혁과 안재석이 차례로 홈을 밟으며 두산은 4-3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두산은 9회 초에만 5점을 올리며 7-3 역전승을 거뒀다.
송승환의 적시타가 터지자 무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두산 김태형 감독의 입꼬리도 올라갔다. 김 감독은 아예 두 팔을 뻗어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승환은 이 경기 이전까지 1군 무대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선수다. 지난 2019년 입단 후 1군 2경기 2타석만을 소화한 그는 2020시즌 도중 군 입대를 선택했다. 이번 대타 타석이 무려 1189일 만의 1군 타석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거두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 나와 압박감이 컸을 텐데 어린 선수답지 않게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송승환의 공을 치하했다.
송승환은 경기 종료 후 "계속 기다렸던 타석이고 긴장은 전혀 안 됐다"며 "만루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찬스에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신 거니까 너무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한 타석만 바라보고 올 한해를 계속 버티면서 힘들었지만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루어줘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도 이어갔다.
"너무 설레서 타석에 뛰어 들어갈 뻔했다"고 고백한 송승환은 "너무 좋아서 그 감정을 모르겠다"며 벅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