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52㎞ 구속 급상승, 4년 만 강렬 데뷔시즌 "돌아가신 외할머니께..." 울컥

잠실=김우종 기자  |  2022.08.04 14:51
두산 정철원.
혜성처럼 등장했다. 4년 만에 1군 무대에 강렬하게 데뷔한 늦깎이 신인.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 그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두산의 우완 불펜 투수 정철원(23)의 이야기다.

전날(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도 정철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산이 2-1,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는 7회초. 정철원이 세 번쨰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대타 송준석을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박세혁의 빠른 발과 투지도 돋보인 수비. 정철원을 도왔다. 후속 김현준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다. 강한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폭투를 범한 뒤 피렐라에게 볼넷을 허용한 정철원.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구자욱. 승자는 정철원이었다. 4구째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정철원이 7회를 잘 버텼고, 결국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7회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사실상 쐐기점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오재일과 대타 강민호를 각각 범타 처리한 뒤 마운드를 장원준에게 넘겼다. 이날 정철원의 성적은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총 투구 수는 26개였다.

192cm 95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정철원은 김광현(SSG)과 같은 안산공고 출신이다. 2018년 두산에 입단(2차 2라운드 20순위)했다. 하지만 1군 데뷔는 하지 못한 채 2019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고교 시절만 해도 구속은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와서 투구 폼 등을 교정한 뒤 훈련을 통해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4일 경기서도 최고 구속은 구자욱 상대할 때 2구째 꽂은 스트라이크, 152㎞ 속구였다. 이날도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간간이 섞어 던졌으나 결국 승부구는 속구 위주였다.

올 시즌 그는 35경기서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5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총 44⅓이닝 35피안타(3피홈런) 14볼넷 26탈삼진 17실점(17자책)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1, 피안타율 0.223를 마크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정철원은 외할머니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랬던 외할머니가 지난 6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정철원은 빈소와 경기장을 오가면서 경기에도 출전하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3일 경기 후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철원은 4일 구단을 통해 "외할머니께서 정정하실 때 정작 제 모습을 1군에서 못 보셨다. 올해 1군에 처음 올라왔는데, 몸이 편찮으셔서 제가 야구하는 모습을 끝내 보시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그래서 신인상이라도 꼭 타서 외할머니께 바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런 외할머니 생각에 잠시 울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두산은 4일 잠실 삼성전을 마친 뒤 광주로 이동, '5위' KIA와 운명의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 팬들은 정철원이 마운드에 많이 오르길 바라고 있다. 필승조인 그가 등판한다는 건 곧 팀이 그만큼 승리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승부처에서도 요긴하게 투입될 전망. 내친 김에 신인왕까지 도전하고 있는 정철원의 활약에 계속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철원.
정철원(왼쪽)과 박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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