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헌트'의 연출과 배우를 맡은 이정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이정재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로 인해 주요한 작전이 실패하자, 그 실체를 맹렬하게 쫓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은 물론 '헌트'로 첫 연출에 도전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는 "연출의 시작점은 아무도 안 해줘서다. 많은 감독님이 고사를 하셨는데, 시도해 볼 만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제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쓰다 보니까 완성이 됐고, 그 긴 시간 동안 저는 7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후에도 버림받는 과정을 겪었고,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다 보니까 '이런 부분 때문에 감독님들이 거절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다른 길까지 가는 과정이 있었다. 그러다가 시나리오 완성본이 나왔고,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대표님이 '이 정도 썼으면 연출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얘기를 하셔서 용기를 내서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연기자들한테 연출을 하라는 말은 안 하는데 시나리오를 써보라는 말은 많이 한다. 직접 캐릭터를 상상하며 설정하는 것 자체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고, 그것을 글로 쓰면서 정리하는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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