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1위' 공포의 고춧가루, 우승팀에게는 어림없네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2022.08.05 21:24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가 6회말 1사 1, 2루서 KT 장성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후반기 매섭게 몰아친 '고춧가루 부대'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에는 통하지 않았다.

한화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서 1-5로 졌다.

한화는 주중 3연전을 좋은 분위기로 끌고 왔다. 지난 2~4일 대전 KIA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것이다. 이는 지난 5월27~29일 수원 KT전(3연승) 이후 67일 만에 위닝시리즈였다. 후반기 11경기에서 한화는 5승5패1무, 5할 승률로 전반기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마운드가 뒷받침되고 있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5.06으로 최하위였지만 후반기는 무려 3.41로 1위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90으로 좋아졌다.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이 한화에게 딱 맞아 떨어졌다.

새 외인 2명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프리 라미레즈는 후반기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42, 또 다른 대체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국내 투수들도 나쁘지 않다. 장민재, 김민우, 남지민도 5이닝 이상 꾸준하게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운드 상승세는 KT에 통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김민우가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실점하긴 했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황재균, 김민혁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4번 알포드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리드를 빼앗겼다.

그 이후 호투 행진이었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에는 다시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그 이후 출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4회와 5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까지 김민우가 맞은 안타는 알포드의 적시타 단 1개뿐이었다.

6회를 버티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난타를 맞으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2루타를 내준 김민우는 황재균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조용호는 3루로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김민혁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0-2였기 때문에 여기서 잘 막는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와르르 무너졌다. 한화 벤치는 알포드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고, 김민우는 다음 장성우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3구째 124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실투가 됐다. 장성우는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타선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5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1회 2사 후 정은원과 노시환의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하주석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는 상대 실책과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1, 2루에서 이중도루를 감행했는데, 1루 주자 최재훈이 걸리면서 횡사했다. 다음 박정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반격에 실패했다. 최재훈의 도루 실패가 뼈아팠다. 이 실패가 없었다면 박정현의 뜬공을 희생플라이가 돼 동점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8회초에도 기회는 있었다. 0-5로 벌어진 상황. KT도 불펜이 가동됐다. 노수광과 정은원이 주권을 상대로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노시환이 다시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병살타로 물러났고, 하주석은 1루 땅볼에 그쳤다.

9회 마지막 기회를 살리며 영봉패는 면했다. 선두타자 김인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박정현이 친동생 박영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냈다. 형제 맞대결 총 3번째 만에 형이 이겼다. 박정현과 박영현은 이날 맞대결까지 3번 만났다. 2021년 9월 15일 대구 U-23 대표팀 vs U-18 경기, - 2022년 5월 28일 수원 한화전 이후 69일만이다. 프로에서 첫 맞대결에서는 동생 박영현이 형 박정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겼다. 하지만 이날 형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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