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등판 3연투→두 달 쉬고도 9승, 이제는 김광현과 승수가 같다

인천=심혜진 기자  |  2022.08.07 04:33
SSG 노경은이 6일 삼성전 11회초 2사 2루 위기를 막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늘 (노)경은이는 쉽니다."

6일 삼성전을 앞두고 김원형(50) SSG 감독이 한 말이다. 그런데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자 노경은(38)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호투로 승리까지 챙겼다. 이제 '에이스' 김광현(34)과 같은 승수를 달성했다.

SSG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다.

이날 SSG는 4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홈런 2방을 맞고 1-5로 끌려갔는데, 6회부터 다시 SSG의 추격이 시작됐다. 6회말 2사 2루에서 최지훈이 삼성 두번째 투수 최하늘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이어 최정이 바뀐 좌완 투수 이승현에게 1타점 2루타를 쳐 6-5, 한 점차로 쫓았다. 그리고 7회말 김강민이 솔로 홈런을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6-6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비까지 내리면서 힘든 경기가 펼쳐졌다. 여기서 SSG 마운드에는 노경은이 등장했다. 10회초 호세 피렐라, 오재일, 강민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11회에는 오선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감지됐지만, 김태군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강한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김지찬을 1루수 땅볼로 묶어 실점하지 않았다.

SSG는 11회말 박성한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오태곤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강민과 이재원이 고의4구로 나간 가운데 최경모 타석 때 삼성 투수 최충연이 폭투를 저질러 SSG의 승리로 완성됐다. 노경은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노경은의 활약은 가히 대단하다. 롯데에서 방출 후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다. 4승 3패로, 팀의 초반 상승세에 힘을 보태다 4월말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두 달을 이탈했다. 복귀 후에도 그의 역투는 이어졌다. 공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로 3경기에 나와 2승 1패를 거뒀다.

후반기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구원으로 8경기 등판해 12이닝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압권이다. 무엇보다 이번주에만 4경기에서 3승을 수확했다. 이날 결과를 더해 올 시즌 9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중이다. 승수 부분에서는 에이스 김광현과 동률이다. 팀 내 다승 공동 2위다.

특히 6일 경기서는 노경은은 휴식조로 분류됐다. 이틀 동안 투구 수(15개-16개)가 많지는 않았지만 연투를 한 터라 김원형 감독은 최대한 3연투를 자제하려 했다. 김 감독은 "경은이는 오늘 쉰다. 3연투는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 분명 본인은 나가겠다고 하겠지만 등판시키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지켜지지 못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노경은이 자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노경은은 "질 것 같지 않았다. 올 시즌 팀이 루징 시리즈를 했던 기억이 많이 없어서 그만큼 오늘 승리를 통해 위닝 시리즈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점이 됐을 때 버티기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 3연투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지만, 직구 구위가 평소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변화구 구종을 많이 활용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 또 마지막에 (오)태곤이가 다이빙 캐치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 매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누구보다 노경은이 고마운 사람은 김원형 감독이다. 김 감독은 "오늘 (노)경은이가 휴식 타이밍이었는데도 연장전 들어가면서 본인이 자원등판 한 부분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SSG 노경은(오른쪽)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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