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그는 극 중 정명석 역을 맡았다. 정명석은 우영우(박은빈 분)를 비롯해 최수연(하윤경 분), 권민우(주종혁 분) 등을 담당하는 시니어 변호사로,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주고자 한다. 하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일에 치이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그는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명에 시청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강기영은 "(위암과 관련해) 빌드업하려고 애썼다. 내가 맡았던 캐릭터 중 이런 서사를 가진 인물이 몇 없어서 나도 긴장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외적인 그림으로만 표현하는 게 아닌 거 같았기 때문"이라며 "우영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정명석을 되돌아보게 하는 역할이기도 하고 우영우 식의 정명석을 챙기는 게 있지 않나.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런 느낌이 낯설고 생소했는데 감정 교류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대본에서 '위암 3기'라는 말이 있지 않나. 우영우가 아닌 박은빈 배우가 '위암 3기인 한 변호사가 행복국수를 원한다'란 말을 할 때마다 울먹거렸다. 이 대사가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 받았고 명석이 심정이 이해가 됐다"라며 "몰입하다 보면 정명석과 강기영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 같은, 묘한 경험을 했다"라고 전했다.
'우영우'는 법정 드라마인 만큼, 법률 용어와 법정에서 나오는 리액션 연기가 필수였다. 강기영 역시 법정신 때문에 힘들었음을 말하며 "거기엔 인물이 30~40명 정도 있다. 여기서 오는 중압감이 힘들더라. 신체를 풀어도 심리적 긴장감 때문에 풀 수가 없었다. 계속 하다보니 법정도 편해지고 나 자신을 믿어보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명석이를 못 믿었을 때 힘들었다. '시니어 변호사인 척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싶더라. 내가 정명석을 못 믿으면 아무도 못 믿을 거 같았다. 그래서 미안해지기도 했다. 내가 표현한 정명석이 틀려도 맞고 잘못했어도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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