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어하? 새롭네? 신선한데?'로 시작해서 중간 과정과 끝날 때는 '참 따뜻하다, 착하다'로 끝난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의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이하 유세풍)'이다. '유세풍'은 새로운 소재로 승부수를 띄었다. 제목처럼 '조선시대의 정신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이 설정만으로도 흥미롭지 않은가? 조선시대에도 정신과 의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유세풍'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이은소 소설가는 본인이 스트레스로 아파서 한의원을 검색하던 중에 한방신경정신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발굴한 소재라고 했다. 그 동안 수많은 사극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에 정신과 의사를 다룬 작품들은 없지 않았는가! 그것만으로도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를 방증하듯 시청률 역시 첫회부터 순탄하게 출발하여 마지막회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종영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신선한 소재가 시청자들을 어필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유세풍 역할을 맡은 김민재과 서은우 역의 김향기, 주인공의 풋풋함이 한몫 더했다. 또한 크게 두 가지 줄기의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유세풍은 타살을 당한 선왕과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 다른 하나는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아픈 환자들의 경우 저마다 마음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까지 그려지며 매번 다음 회차를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소재의 참신함과 스토리 라인의 궁금함이 더해지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조선시대 정신과 의사'라는 설정이 갈수록 살짝 퇴색해 갔다는 것이다. 물론 중간 중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육체적인 질병을 가진 이들만 치료한 게 아니라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들을 치료하면서 마음을 먼저 위로해주는 상황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현대의 건강정신과 의사들과는 좀 결이 다르다. '유세풍'이 참신하고 느낀 지점에는 '지금의 정신과 의사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라는 설정 아니었던가! 마음의 고통이 육체적인 질병으로 발현되는 것은 충분히 있는 일이지만 '마음을 위로해주는 정도'를 벗어나 좀 더 정신적인 질병을 깊이 다루는 '유세풍'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는 것이다. 이런 아쉬움으로 12회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아쉬움을 회복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유세풍'은 아직 끝이 아니라 내년 1월에 시즌2로 돌아오니까 말이다. 마지막 회에는 선왕의 범인을 잡으며 큰 사건이 일단락 됨과 동시에 김민재(유세풍 역)가 왕에게 불려가는 장면에서 끝이 나며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이건 시즌2를 위한 포석일텐데, 과연 어떤 스토리로 돌아오게 될까? 그것이 무엇이든 일단 '조선시대의 정신과 의사'라는 설정에 조금 더 충실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조선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즌1의 호평으로 인해 시즌2가 기다려지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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