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호-현수-재균 이어 4번째 기록... 배지환, 데뷔전부터 남다르다

양정웅 기자  |  2022.09.24 14:01
배지환. /AFPBBNews=뉴스1
한국인 타자 11번째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배지환(23·피츠버그)이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앞서 나온 선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배지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가며 출루에 성공한 배지환은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4회 내야 뜬공, 6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드디어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도루를 추가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펼쳤다.

2018년 피츠버그와 120만 달러(약 17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한 배지환은 빠른 발과 우수한 컨택 능력으로 내야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외야 수비까지 나서며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여줬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289 8홈런 53타점 30도루 OPS 0.792의 성적을 거둔 그는 룰5 드래프트를 앞두고 전격 콜업됐다.

배지환은 역대 코리안리거 4번째로 데뷔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앞서 선발로 나섰던 세 선수는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박병호가 2016년 4월 5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5회 안타를 치고 1루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데뷔전 선발 출격(6번 지명타자)한 박병호(36·KT, 당시 미네소타)는 5회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신고식에 나섰다. 한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건 그가 처음이었다.

6일 뒤 선발 9번타자 겸 좌익수로 데뷔전을 치른 김현수(34·LG, 당시 볼티모어)도 3타수 2안타를 터트리며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2017년에는 황재균(35·KT, 당시 샌프란시스코)이 데뷔전에서 5번타자 겸 3루수로 나와 6회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반면 교체 출전한 선수들은 데뷔전에서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인 최초의 야수 빅리거인 최희섭(43)은 2002년 대수비로 나와 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추신수(40·SSG, 당시 시애틀) 역시 대타로 데뷔해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타자 데뷔전(한국시간 기준)

최희섭: 2002년 9월 4일 / 1타수 무안타
추신수: 2005년 4월 22일 / 1타수 무안타
강정호: 2015년 4월 9일 / 1타수 무안타
박병호: 2016년 4월 5일 / 3타수 1안타*
이대호: 2016년 4월 5일 / 1타수 무안타
최지만: 2016년 4월 6일 / 대수비
김현수: 2016년 4월 11일 / 3타수 2안타*
황재균: 2017년 7월 29일 / 4타수 1안타 1홈런*
김하성: 2021년 4월 2일 / 1타수 무안타
박효준: 2021년 7월 17일 / 1타수 무안타
배지환: 2022년 9월 24일 /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

* 선발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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