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계획도 완전히 꼬였다... 현지서도 혹평받는 카메룬 전력

김명석 기자  |  2022.09.25 05:45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일부 핵심 선수들이 제외된 채 방한한 카메룬 축구대표팀의 전력이 생각보다 더 떨어지는 분위기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 탈락 팀인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을 정도다. 카메룬 현지에서조차 '혹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런 카메룬과 오는 27일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앞서 카메룬은 지난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코스타리카전에 앞서 열린 경기였다. 카메룬은 전·후반 각각 1골씩 내주며 무기력하게 졌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도 카메룬은 38위로 우즈베키스탄(77위)보다 39계단이나 높았는데도 그야말로 충격패를 당했다.

현지에서도 혹평이 이어졌다. 카메룬24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우즈베키스탄은 오히려 단단한 수비력이나 효율적인 공격으로 오히려 카메룬에 교훈을 줬다. 리고베르 송 감독은 상대를 위협할 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모하마두 이두리수는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질 정도면 프랑스나 브라질, 포르투갈 같은 팀을 만나면 0-21로 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맹비난했다.

카메룬은 이번 방한 명단에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을 비롯해 각각 중원과 수비의 핵심인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나폴리),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들까지 굳이 우즈베키스탄·한국과의 평가전 2연전에 소집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었다.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메룬-우즈베키스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문제는 이들이 빠지긴 했으나 기존의 주축 선수들은 대거 출전하고도 우즈베키스탄에 충격패를 당했다는 점이었다.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인터밀란)나 주장 뱅상 아부바카(알 나스르), 모우미 은가말루(영보이스), 장샤를 카스텔레토(낭트) 등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이나 월드컵 예선 등에서도 꾸준히 출전해온 자원들이었다. 현지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벤투호 역시도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카메룬전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파들이 소집돼 치를 수 있는 진짜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가나의 가상 상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야 하는데, 정작 상대 전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탓에 이렇다 할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현재 시점에 가장 필요한 강팀을 상대로 한 전술 실험 등도 자연스레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예컨대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두는 등 수비에 더 무게를 두는 전술을 활용하기엔 상대 전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만나게 될 상대들의 수준 높은 압박 등을 미리 경험해보고 대처법을 찾아야 하는 시기지만 상황이 쉽지 않은 셈이다.

앞선 코스타리카전 역시도 월드컵에서 만나지 않을 북중미 팀과의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퇴색됐던 상황. 여기에 카메룬마저 최정예를 소집하지 않은 데다 전력이 크게 떨어진 상대라는 점에서 벤투 감독의 월드컵 직전 계획도 크게 꼬여버린 모양새다. 제대로 된 평가전 상대를 찾지 못한 탓에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마주하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다.

파울루 벤투(왼쪽)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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